트럼프, 이란에 '최후통첩'…유가·증시 흔들 중동 분수령

손유지 2026. 8. 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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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개방 요구…세계 물류 운명 갈림길
핵합의 협상 교착…이란 강경 대응에 긴장 고조
유가 안정은 일시적…협상 결렬 땐 세계경제 충격

[지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참수 전 마지막 기회’라는 초강경 표현을 사용하며 핵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동시에 압박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핵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협상 결렬 시 군사 충돌과 국제 유가 급등, 글로벌 증시 불안이 우려된다. ⓒ픽사베이

대규모 공습 계획을 일단 유보한 가운데 외교적 해법을 제시했지만,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까지 더해지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세계 경제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일시적인 안정세를 보였지만 긴장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며, 글로벌 금융시장도 협상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이란 사이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 협상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란 지도부를 향해 강도 높은 경고를 보내면서도 외교적 해결의 문은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했다. 미국이 군사력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며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미국이 제시한 협상의 첫 번째 목표는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상당 비중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동 산유국에서 생산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아시아와 유럽, 북미 시장으로 이동하는 핵심 해상로인 만큼 이곳의 안전은 국제 에너지 시장과 직결된다. 해협 운항이 제한되거나 봉쇄될 조짐만 나타나도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하며 글로벌 물류비와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개방이 이뤄진 뒤 이란 비핵화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는 에너지 공급 안정과 핵 문제 해결을 하나의 협상 틀로 묶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은 핵 개발 능력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는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양측의 간극은 여전히 크다.

공습 유보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약 5% 하락하며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군사 충돌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였고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도 일부 완화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협상이 중단되거나 무력 충돌이 다시 불거질 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를 자극하고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을 안기며 세계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중동 정세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제조업 생산비와 운송비가 함께 오르고 소비자 물가에도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은 원가 부담 확대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으며 금융시장도 환율 변동성과 투자심리 위축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중동 안보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사적 긴장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방식은 단기간 압박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상대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며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위험성도 안고 있다. 강경 발언이 반복될수록 오판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원하는 것은 강한 경고가 아니라 안정적인 합의"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운영과 핵 문제 해결이라는 두 과제가 외교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의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지는 향후 미국과 이란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바라봤다.  

중동 정세의 향방은 에너지 시장은 물론 세계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