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협상 시작” 거듭 강조…이란은 “미국과 회담 없다”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이미 시작됐고 추가 회담도 예정돼 있다고 거듭 주장했지만, 이란은 미국과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협상은 없다고 공개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오후부터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한 데 이어 협상 진행 사실을 재차 부각한 직후 이란이 이를 정면으로 일축하면서, 미국 쪽이 협상 성사를 더 서두르는 듯한 모양새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 지도부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이중적”이라며 “그들은 회담을 요청했고, 어떤 사람들은 ‘애원했다’고도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협상은 시작됐고 가까운 시일 내 추가 회담도 예정돼 있다”며 “그런데도 이란은 공개적으로 아무런 협의도 하지 않고 있고, 아무것도 논의되지 않고 있으며 오만하고만 상대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미국과 이란의 대화가 3일 오후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관한 합의가 있고, 이후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한 합의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의 설명은 전혀 달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도, 예정된 회담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협상단이나 대표단이 해외에서 미국 측과 논의하고 있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이란이 인정한 것은 미국과의 협상이 아니라 오만과의 협의였다.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운항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한 별도의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란과 오만의 호르무즈 협의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국과 이란 간 협상으로 확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에 회담을 요청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받지 못한 채 이란의 부인을 비난하는 상황에 놓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인정하든 말든 우리는 실제로 문제의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은 이미 미 해군과 미국의 봉쇄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며 “합의 또는 완전한 항복이 이뤄지지 않는 한 어떤 것도 이란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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