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내홍… 위원장·부위원장 서로 “물러나라”

이해인 기자 2026. 8. 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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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 악법 거부권 촉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남강호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서로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윤리위원 임명과 회의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 지도부에서도 “싸우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친한계 인사들을 징계했다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며 “징계를 남용한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우종환(변호사) 국민의힘 윤리위 부위원장과 황경성(국제사이버대 특임교수) 윤리위원은 3일 성명을 내고 “윤민우(가천대 교수) 윤리위원장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장동혁 지도부와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이들은 윤 위원장이 징계 대상자 명단 등을 외부인과 공유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윤리위원장은 징계 대상에 오르기 전에 스스로 퇴진”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는 ‘비밀 유지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윤 위원장은 앞서 우 부위원장에 대해 해임 가능성을 경고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윤리위 내부의 논의와 관련된 비밀 유지 의무 위반이 재발할 경우, 해당 윤리위원의 해임을 당대표에게 요청하는 등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우 부위원장이 윤리위 운영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위원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윤리위원들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임명한 사람들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들이 싸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 윤리위원은 “위원장 자리 등 윤리위 주도권을 갖겠다는 다툼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면서 “회의에서 입장을 내면 될 일”이라고 했다.

윤리위 상황을 아는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들의 갈등은 위원장의 회의 진행에 불만을 가진 일부 윤리위원이 사퇴하고 의결 정족수를 맞추기 위해 새 윤리위원을 선임하면서 불거졌다고 한다. 우 부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상의 없이 일부 윤리위원을 일방적으로 임명한 것부터가 문제”라고 했다. 현재 윤 위원장과 그를 따르는 일부 위원이 윤리위 단체 대화방에서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지난달 30~31일 시행해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9%포인트(p) 하락한 37.7%, 민주당은 3.8%p 오른 45.1%를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치인 45.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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