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 지지율 하락했는데 與野 격차는 더 벌어진다니

조선일보 2026. 8. 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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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 악법 거부권 촉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남강호 기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과 동반 하락하고 있다. 집권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데도 제1 야당이 반사이익을 못 얻는 기현상이다. 국민의힘이 대안 세력으로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6·3 지방선거 직후 잠깐 반등했던 지지율도 다 까먹었다.

6월 중순 이후 이재명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조사 방법을 불문하고 하락 추세다. 어제 공개된 여론조사(리얼미터)에서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50.5%)가 50%를 넘었다. 긍정 평가는 45.9%로 조사 이후 최저치였다. 집값을 못 잡자 세금을 대폭 올린 부동산 정책, 투기장이 돼버린 증시 변동성 확대, 대다수 국민 반대에도 밀어붙인 검찰 보완 수사권 폐지 등이 초래한 결과였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지지율(37.7%)도 떨어져 더불어민주당(45.1%)에 오차 범위 밖으로 뒤졌다. 대통령 인기가 떨어지는데 이처럼 여야 정당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정치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일이다.

지방선거 후 두 달 동안 국힘 지도부가 한 일 중에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2030에 편승하기 위해 전국의 ‘부정선거’ 집회로 돌아다닌 것, 한동훈 복당을 막기 위해 친한계 징계를 시작한 것 정도다. 이제는 징계를 담당하고 있는 윤리위원회가 내부 분란으로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서로 총질까지 하고 있다. 굳이 징계 대상을 찾자면 지방선거 직전 장 대표의 갑작스러운 방미(訪美)가 더 심각할 수 있다. 사진 몇 장 찍고 그냥 돌아오면서 2억 600만원 쓴 장 대표의 행적은 전국적으로 국힘 지지세에 악영향까지 미쳤다.

지금 국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을 인정하는 세력은 당권파 말고는 없는 것 같다. 그런데도 장 대표 체제가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내후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각자의 셈법 때문이다. 하지만 집권 2년 차 이재명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보수·중도층에게는 이렇게 지리멸렬한 국힘을 계속 지켜보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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