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크로아티아…직항 편도 50만 원대, 올해 마지막 직항 뜬다[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6. 8. 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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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스포츠경향 강석봉 기자] 방송이 띄운 여행지 중 크로아티아는 2013년 ‘꽃보다 누나’ 이후 폭발적 관심을 끌었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의 반 옐라치치 광장과 돌라체 시장, 성 마르코 성당 등이 화면에 펼쳐질 때, 여심은 화면 하나하나에 꿈을 담았다. 당시 두브로브니크는 ‘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며 붉은 지붕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으로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크로아티아=두브로브니크’ 공식도 당시 영상을 통해 각인됐다.

그 꿈은 여전히 꼬리를 문다. 이상향은 티웨이항공이 책임지고 있다. 인천-자그레브 직항을 운항 중이기 때문이다. 편도 50만 원대, 비행시간 약 11시간. 금요일 밤 퇴근 후 공항으로 가면 토요일 아침 자그레브에 내린다. 비정기편이라 이번이 아니면 또 언제 직항으로 크로아티아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그 비행은 9월8일이다.

물론 시간 여유가 좀 있다면 터키, 도하, 폴란드 등을 경유해 색다른 여행도 좋다. 한국인의 크로아티아 연간 체류일 수는 약 20만 박으로 아시아 국가 중 1위다. 한번 다녀온 사람이 다시 찾는 나라. 크로아티아관광청이 자그레브에서 출발해 꼭 가봐야 할 세 곳을 소개한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플리트비체, 자연 만이 만들 수 있는 색깔

자그레브에서 차로 2시간이면 닿는다. 자그레브 남쪽 약 130㎞,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이다. 청록빛 호수 16개가 계단식으로 이어지고, 그 사이를 90여 개의 폭포가 연결한다. 나무 데크 산책로가 수면 위를 지나는데, 걷다 보면 발 아래 속살까지 물고기가 보인다. 동화책을 넘기는 듯한 착각이 든다. 영화 ‘아바타’의 배경과 유사하다고 입소문이 날 만큼 신비로움이 한계치를 넘는다.

렌터카 이용 시 A1 고속도로에서 카를로바츠(Karlovac)로 나와 D1 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버스는 자그레브 중앙 버스 터미널에서 직행으로 약 2시간 20분. 성수기에는 현장 구매가 불가능한 날이 있으므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은 필수다.

자다르의 시오르간.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
자다르의 해질녘.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

자다르, 바다의 즉흥 연주곡

자다르 해안 산책로 끝, 대리석 계단 아래 35개의 파이프가 박혀 있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파이프 속 공기가 진동하며 오르간 소리를 낸다. 연주자도 악보도 없다. 파도의 세기에 따라 늘 새로운 음악이 연주된다. 1964년 자다르를 방문한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 플로리다 키웨스트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남겼다. 그 석양이 지는 자리에 바다 오르간이 있다.

바다 오르간 바로 옆에는 태양의 인사(Pozdrav Suncu)가 있다. 낮 동안 태양열을 충전한 대형 LED 패널이 밤이 되면 빛의 쇼를 펼친다. 석양이 내려앉을 때 오르간 선율이 깔리고, 어둠이 오면 발 아래 빛이 물든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보려면 일몰 30분 전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플리트비체에서 자다르까지 차로 약 1시간 20분. 두 곳을 묶는 동선이 한국인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황금 루트다.

풀라(Pula)의 원형경기장.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

이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미식의 심장부

자그레브에서 차로 2시간 30분 북서쪽, 이탈리아와 맞닿은 이스트리아(Istria) 반도다. 크로아티아 최초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탄생한 곳인 이곳은 이스트리아 해안 도시 로빈(Rovinj)이었다. 2017년의 일이다.

이스트리아 요리의 주인공은 트러플이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참나무 숲에서 블랙과 화이트 트러플이 모두 난다. 이스트리아 고유 파스타 푸지(Fuži)에 트러플을 얹은 한 접시가 이 반도의 명물이 됐다. 언덕 마을 모토분(Motovun)의 코노바 몬도(Konoba Mondo)는 트러플 요리로 유럽 미식 여행자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하다.

트러플을 재료로 한 초콜릿. 사진제공 크로아티아관광청

해안 도시 로빈에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진다. “그림처럼 아름답다”라는 식상한 말이 꼬리를 물지만, 그 이상의 표현을 찾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붉은 지붕 석조 건물들이 아드리아해를 향해 층층이 쌓인 구시가지, 꼭대기 성당까지 이어지는 좁은 골목….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가 거리 곳곳에 남아 있다. 저녁엔 항구 테라스에 앉아 이스트리아산 말바지야(Malvazija) 화이트 와인 한 잔을 주문하면 된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로빈섬.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

심장 모양을 닮은 이스트리아는 세계 최고급 올리브오일, 세상에서 가장 큰 화이트 트러플 산지, 로마 시대 그대로 모습을 유지한 원형경기장이 있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도 3곳이나 있다. 이렇게 자랑거리가 많은 이스트리아가 왜 그동안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두브로브니크 때문이다. 온 도시를 덮은 붉은 지붕, ‘왕좌의 게임’ 촬영지라는 유명세 때문에 사람들은 두브로브니크는 반드시 가려 한다. 물론 시간 여유가 있다면 두브로브니크도 가고 이스트리아도 가면 좋지만,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여행 상품 일정은 늘 빠듯하다. 유명세에 꼭 봐야할 곳이 컷오프됐다.

두브로브니크의 주황색 지붕. 사진젠크로아티아관광청

크로아티아관광청의 마르코(Marko Jurči큓) 지사장은 크로아티아를 제대로 보려면 적어도 10일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10일도 모자라지만, 현실적으로 유명한 지역만 거쳐도 그 정도 시간은 필요하다. 그저 아름다운 해안과 붉은 지붕에서 인증샷을 찍고 다른 나라로 빠질 계획으로 일정을 짧게 잡았다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이곳을 패스하면 생길 일이니, 들러볼 용기를 내보자.

이스트라아 해안의 요트.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

떠나기 전 확인할 것들

티웨이항공 인천—자그레브 직항은 9월 8일까지 운행한다. 매주 화·목·토요일 운항, 편도 50만 원대. 운항 일정은 변동될 수 있으니 출발 전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확인할 것. 직항이 없는 날에는 터키항공이 이스탄불 경유로 자그레브·두브로브니크·스플리트 모두 매일 연결한다. 성수기 왕복 항공권은 150만~180만 원 선. 여행 적기는 5~6월과 9~10월이다. 크로아티아는 한국인 무비자 입국 가능(최대 90일)이며, 통화는 유로(EUR)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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