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곳간 CSM 채우기 경쟁… KB손보 첫 10조 돌파, 신한라이프 8조 눈앞

최정서 2026. 8. 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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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보험사들이 단기 실적보다 미래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계리가정 선진화 영향에 힘입어 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KB손해보험의 보유계약 CSM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지주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신한라이프가 보유계약 CSM 8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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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SM 확보에 집중… 미래 수익성 확보
KB손보, 보유계약 CSM 10조 넘어… 계리가정 선진화 영향
생보사 빅3 수준으로 올라온 신한라이프… 8조 눈앞에 둬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최근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보험사들이 단기 실적보다 미래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계리가정 선진화 영향에 힘입어 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신한라이프는 8조원에 육박하는 CSM을 쌓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보유계약 CSM은 10조7216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2176억원) 대비 16.3% 증가했다. 전 분기(9조4776억원)보다는 13.1% 늘어난 수준이다.

KB손해보험의 보유계약 CSM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를 통틀어 5번째다. 올해 1분기에는 삼성화재(14조5692억원), 삼성생명(13조6000억원), DB손해보험 (12조8000억원), 메리츠화재(11조2917억원)의 보유계약 CSM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CSM은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의미한다. 2023년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새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되면서 CSM은 핵심 수익성 지표로 떠올랐다.

보험사는 CSM을 우선 부채로 인식한 뒤 보험기간에 걸쳐 상각해 수익에 반영한다. 이에 따라 통상 CSM 잔액이 늘면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이 확대되는 것으로 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신계약 CSM은 8140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1분기보다 2분기에 신계약 CSM 규모가 줄었다. 올해 1분기 신계약 CSM은 4174억원, 2분기는 3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계약 CSM 증가세 둔화에도 보유계약 CSM이 늘어난 것은 이자부리, 경험조정의 영향이다.

KB손해보험은 2분기에 이 항목에서 CSM이 1조859억원이나 늘며 전 분기(-106억원) 대비 증가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조7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94억원)보다 무려 3557.5% 늘었다.

이는 금융당국의 계리가정 선진화 적용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는 IFRS17 체제에서 손해율·사업비 등 계리가정을 기반으로 보험계약 관련 현금흐름을 예측하고, 이를 현재가치로 평가해 보험부채에 반영한다.

손해율 가정은 담보별 경과기간에 따른 손해율 예상 추이로, 손해율을 낮게 정하면 보험부채가 과소평가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고무줄 회계'를 막기 위해 신규담보와 비실손 갱신형 보험상품에는 보수적 손해율(90%) 가정을 적용하고, 사업비에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도록 했다.

이에 일부 보험사는 계리가정 변화로 CSM 손실을 봤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오히려 CSM 이익이 커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KB손해보험의 계리가정이 금융당국의 기준보다 더 보수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그동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수적인 계리가정을 적용해 왔다. 2분기 금융당국의 최적가정 표준화 적용한 결과 CSM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신한라이프가 보유계약 CSM 8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올해 상반기 신한라이프 보유계약 CSM은 7조9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전 분기(7조7249억원)보다도 2.5% 늘어난 수준이다.

오렌지라이프와 통합 이후 외형 성장을 이어왔던 신한라이프의 보유계약 CSM은 생명보험사 빅3(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를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1분기 기준 신한라이프의 보유계약 CSM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8조9209억원)에 이은 3위였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질적 성장을 위한 장기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기반이 튼튼한 체력을 만들고자 가치 중심의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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