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안팎 펄펄 끓은 대구·경북…극한 폭염, '기후 뉴노멀' 되나
이중 고기압·푄현상 겹쳐 영남 내륙 극한 폭염
폭염중대경보 속 온열질환도 이어져
이번 주 더위 한풀 꺾여도 '폭염 상시화' 우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3일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낮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어섰다. 과거 수십 년에 한 번 나올 법했던 극한 폭염이 최근 영남권에서 반복되면서 '기후 뉴노멀'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7분 기준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 결과 경북 고령이 41.2도, 대구 동구 신암이 41.1도까지 치솟았다.
대구 북구는 40.9도, 영천 신녕은 40.8도, 달성군 옥포는 40.4도, 달성군은 40.3도를 기록하는 등 대구·경북 곳곳에서 40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이 이어졌다.
대표 관측지점(ASOS)인 대구 동구 효목동의 낮 최고기온은 39.4도를 기록했다. 대구에서 40도 이상 기온이 관측된 것은 1942년 8월 1일 대표관측지점이 40.0도를 기록한 이후 84년 만이다.
다만 당시 기록은 ASOS, 이번 41도 안팎의 기온은 AWS에서 관측됐다는 차이가 있다.
기상청은 기후 극값을 ASOS 자료를 기준으로 관리한다. 반면 AWS는 지역별 기온을 촘촘하게 관측해 폭염의 강도와 공간적 분포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폭염은 일시적인 이례 현상이라기보다 최근 반복되고 있는 극한 더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경북 의성은 2018년 8월 1일 ASOS 기준 40.4도를 기록하며 경북 최고기온을 새로 썼다. AWS 기준으로는 영천 신녕이 2018년 8월 4일 41.0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고령이 41.2도, 대구 동구 신암이 41.1도까지 치솟는 등 40도 안팎의 극한 폭염이 다시 나타나면서 더 이상 예외적인 현상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체감온도도 사람의 평균 체온을 웃도는 수준까지 올랐다. 오후 기준 최고체감온도는 고령 38.3도, 영천 신녕 38.2도, 대구 북구 38.1도, 대구 달성 37.9도, 경산 하양 37.7도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은 데다 서풍이 산맥을 넘으며 발생한 푄현상, 분지 지형, 도심 열섬효과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폭염 속에 온열질환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대구 중구 대봉동에서는 약 40분간 야외활동을 하던 20대 남성이 열탈진 증상을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대구(군위 제외)와 경북 구미, 경산, 고령, 칠곡, 김천북부, 안동동남부 등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대구 군위와 영천, 청도, 성주, 상주, 문경, 예천, 영주, 의성, 청송, 김천남부, 안동, 영양, 봉화, 경주 등에는 폭염경보가, 포항·영덕·울진 등 동해안과 울릉도·독도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군위와 일부 산지를 제외한 대구·경북 전역과 울릉도·독도에는 열대야주의보도 발효 중이다.
다만 이번 주부터는 동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점차 내려갈 전망이다. 대구지방기상청은 5일부터 13일까지 대구·경북의 낮 최고기온이 30~36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푄현상이 약해지면서 이번 더위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더위가 잦아들더라도 과거 수십 년에 한 번 나타나던 40도 안팎의 극한 폭염이 최근 영남권에서 반복되면서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의 상시화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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