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작정했다…19금 스릴러 ‘무료 공개’ 초강수 두더니 단 2회 만에 넷플릭스 꺾은 韓 드라마 (지금 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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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묘하게 불순한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남편의 바람기 따위는 그저 귀여운 애교 수준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허들에도 불구하고, 단 1·2회 공개만으로 뻔한 클리셰에 지친 안방극장의 도파민을 완벽하게 터뜨린 드라마가 등장했다.
하지만 경희가 남편의 차에 위치추적기를 달고 쫓아간 그곳에서, 흔한 불륜의 현장 대신 운전석에 남겨진 '붉은 핏자국'을 마주하는 1화 엔딩을 기점으로 극의 분위기는 브레이크 고장 난 살인 미스터리와 블랙 코미디로 급선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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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묘하게 불순한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남편의 바람기 따위는 그저 귀여운 애교 수준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허들에도 불구하고, 단 1·2회 공개만으로 뻔한 클리셰에 지친 안방극장의 도파민을 완벽하게 터뜨린 드라마가 등장했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가 무서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 전부터 쟁쟁한 넷플릭스 기대작들을 제치고 OTT K-오리지널 시청 의향률 1위를 차지하더니, 공개 직후 역대급 ‘초호화 캐스팅’과 기막힌 ‘미친 엔딩’이 입소문을 타며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왜 이 드라마의 제목이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인지 시청자들이 완벽하게 납득하게 되는 순간이다. 앞서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을 통해 감각적인 장르물 연출의 달인임을 입증했던 이창희 감독은, 등장인물들의 얄팍한 욕망을 거대한 범죄의 소용돌이 속으로 가차 없이 밀어 넣으며 시청자들의 숨통을 쥐락펴락한다.

이 작품이 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대체 불가능한 배우들의 이름값이다. 특히 2003년 KBS 사극 ‘장희빈’에서 장희빈과 영빈 김씨로 피 튀기는 궁중 암투를 벌였던 김혜수와 조여정이, 무려 23년 만에 동등한 투톱 주연으로 재회해 벌이는 숨 막히는 ‘연기 차력쇼’는 그 자체로 강렬한 전율을 안긴다.
형사나 판사 등 늘 선 굵고 강인한 얼굴을 주로 보여주던 김혜수는 이번 작품에서 가족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허영과 걷잡을 수 없는 욕망 사이를 위태롭게 줄타기하는 인플루언서 ‘경희’로 파격 변신해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반면 조여정은 경희의 앞집에 사는 상류층 피부과 원장 ‘수정’ 역을 맡아, 특유의 우아한 미소 속에 서늘하고도 그로테스크한 광기를 숨긴 입체적 연기로 화면을 완벽히 압도한다.
풋풋한 신인 시절을 거쳐 대체 불가능한 톱배우로 성장한 조여정과,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굳건히 제왕의 자리를 지켜온 김혜수의 투샷은 그 어떤 화려한 CG나 특수효과보다 강력한 장르적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단순히 작품성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다. 흥행을 향한 쿠팡플레이의 배급 전략도 몹시 영리하다.
‘오징어 게임’의 김지연 대표와 황동혁 감독이 설립한 퍼스트맨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은 이 거대한 대작을, 유료 와우회원뿐만 아니라 일반 회원에게도 전 회차를 ‘무료 공개’하는 파격적인 초강수를 둔 것이다. 접근성의 문턱을 완전히 낮춘 상태에서 이 쫀득한 19금 미스터리의 도파민을 무차별적으로 투약하니, 시청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인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뻔하디뻔한 불륜의 치정을 어느새 거대한 핏빛 비밀로 서늘하게 덧칠해버린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단 2회 만에 완벽하게 판을 엎어버린 김혜수와 조여정의 폭주가 남은 회차 동안 하반기 OTT 시장을 얼마나 무섭게 집어삼킬지 대중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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