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인내'가 만든 돌풍... 강유진이 보여준 '하면 된다' 정신[스한 이슈人]

김성수 기자 2026. 8. 3.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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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이 넘는 프로당구 경력 동안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선수가 '돌풍의 준우승'을 이뤘다. 강유진은 또한 "원래 전공을 그만두고 당구를 20대 후반에 시작했다. PBA 입성 후 30대 초반에 계속 해도 되는 건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며 "하지만 당구가 아직은 좋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는 가족들이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감동적인 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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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7년이 넘는 프로당구 경력 동안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선수가 '돌풍의 준우승'을 이뤘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나날들이 마침내 결과로 돌아왔다.

강유진. ⓒPBA

박정현은 2일 오후 10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3차 투어 '친환경 건축자재 에스와이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7전4선승제)서 강유진을 세트스코어 4-2(11-9, 4-11, 11-5, 8-11, 11-4, 11-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6월15일 프로당구의 문을 두드린 박정현은 LPBA 입성 413일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LPBA 통산 17번째 챔피언의 탄생이었다.

박정현과 강유진에게 모두 첫 결승전. 두 선수는 서로의 첫 결승전에서 물러설 수 없는 척 맞대결을 가졌다.

1세트는 접전이었다. 강유진이 5-4로 리드하던 9이닝에 박정현이 뱅크샷 두 방 포함 5점을 몰아치며 9-5로 달아났다. 이후 12이닝에 강유진이 4점을 내고 9-9까지 따라왔지만, 박정현이 후공에서 남은 두 점을 처리하며 11-9로 1세트를 가져갔다.

첫 세트를 내준 강유진은 '폭풍 뱅크샷'으로 2세트를 잡았다. 0-3으로 뒤지던 5이닝에 3연속 뱅크샷을 성공하며 9-3으로 순식간에 달아났고, 6이닝에 11-4로 마무리하며 세트 스코어 동률을 맞췄다.

3세트는 1이닝부터 하이런 8점을 친 박정현이 11-5, 4세트는 접전 끝에 11-8로 이긴 강유진이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2-2 동점이 됐다.

운명의 5세트는 박정현의 차지였다. 1이닝부터 4점을 내며 치고 나가 11-4로 잡아냈다. 결국 흐름을 탄 박정현이 6세트까지 가져가며 LPBA 무대서 첫 우승을 이뤘다.

ⓒPBA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준우승자 강유진은 "일주일 동안 꿈을 꾸는 기분으로 하루를 지냈다. 후련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중요한 순간 실수를 해서 아쉽긴 했지만 마음은 홀가분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커리어하이를 경신한 대회라 날짜까지 다 기억한다. 8강, 4강 올라갈 때마다 얼떨떨했고,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듯했다. 중간에 실수도 했지만 결승전 전까지는 다 만족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버텨낸 순간들이었다. 결승전을 조금 더 재밌게 끌고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밝혔다.

강유진은 또한 "원래 전공을 그만두고 당구를 20대 후반에 시작했다. PBA 입성 후 30대 초반에 계속 해도 되는 건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며 "하지만 당구가 아직은 좋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는 가족들이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감동적인 말도 전했다.

2019년 6월4일에 LPBA 데뷔를 이룬 강유진은 이번 대회 전까지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16강 4회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던 선수다. 이번 대회 준우승 상금이 1000만원인데, 강유진의 이전까지 통산 누적 상금이 990만원이었다.

하지만 강유진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훈련에 매진하고, 해설로서 임한 중계의 시간에도 분석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렇게 7년을 단단하게 준비해 온 날들이 이번 대회에 빛을 발한 것이다. 비록 우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8강서 최혜미, 4강서 김민아 등 우승 경력자들을 연달아 꺾고 결승에서도 명승부를 보여주며 자신의 이름을 당구 팬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준 강유진의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PBA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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