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MOU 복원 중재 협상…‘호르무즈 새 항로’ 놓고 막판 조율

김원철 기자 2026. 8. 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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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7일 체결됐다가 무산된 미-이란 간 양해각서(MOU)를 되살리기 위한 중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이스라엘 채널12가 2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논의되는 합의안에는 호르무즈해협을 60일 동안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을 재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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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광장에 이란산 졸파가르 미사일이 전시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인 1일, 수개월째 이어진 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가 신속히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지난 6월17일 체결됐다가 무산된 미-이란 간 양해각서(MOU)를 되살리기 위한 중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이스라엘 채널12가 2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논의되는 합의안에는 호르무즈해협을 60일 동안 통행료 없이 개방하고,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을 재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채널12는 외교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위한 타협안에 동의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격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와 미국이 마련한 이 타협안에 따르면 선박들은 이란이 통제하는 해역 쪽으로 페르시아만에 진입한 뒤 오만 쪽 해역을 통해 빠져나가게 된다. 오만은 이 타협안에 동의했으나, 이란의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 합의를 존중할 것이라는 보장을 요구했으며, 중재국인 카타르가 이를 확보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보도에는 그동안 협상의 주요 걸림돌이었던 호르무즈해협 통행료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은 채널12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 협상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채널12 보도가 “거짓”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적대적 행동을 계속하는 한 이란 혁명수비대와 조율하지 않은 선박에는 호르무즈해협이 계속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오만 간의 항로 실무 협상도 최종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양국 협상이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IRNA)이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방송(IRIB) 인터뷰에서 양국이 기존의 북쪽 항로나 남쪽 항로가 아닌 ‘새로운 운항 경로’를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항로가 양국의 주권을 존중하면서 이란의 국익과 안보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하산 가슈가비 대변인도 이란 매체 에스엔엔(SNN)에 중재자들이 미-이란 양해각서 복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호르무즈해협 문제가 그 협상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이란 대표단이 오만 수도 무스카트를 다시 방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과 오만의 새 항로 합의가 곧바로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새 항로 합의와 해협의 개방 또는 폐쇄 문제는 별개라며, 이란은 오만 해안 쪽의 기존 남쪽 항로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과 오만이 선박 통행 재개 관리 방안에 합의하는 것이 미-이란 양해각서 복원을 위한 중재 노력의 핵심 걸림돌이었다고 전했다. 미-이란 협상이 휴전과 해협 개방을 포함하는 정치·군사적 합의의 큰 틀이라면, 이란-오만 협상은 그 틀을 실제로 가동시키기 위해 선결돼야 하는 기술적 실무 협상인 셈이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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