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방산업체, 안전경영기업으로 거듭나야 [미지답 칼럼]

최두선 2026. 8. 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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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답(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포럼'으로 균형발전에 앞장서 온 한국일보 전국 취재기자들이 매주 월요일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역 현안을 들여다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이다.

한화에어로의 이런 성장에는 '부실한 안전관리'로 인한 현장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한화에어로의 인색한 안전분야 투자도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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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지답(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포럼'으로 균형발전에 앞장서 온 한국일보 전국 취재기자들이 매주 월요일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역 현안을 들여다봅니다.
최두선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이다. 지난해 연결매출 26조6,708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육·해·공에 우주까지 아우르는 통합 방산 체제도 갖췄다. K-9 자주포에 이어 미사일 방어체계 '천궁-II'로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K-국방의 세계적 위상도 높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빠르게 늘리는 등 몸집도 계속 키우고 있다.

한화에어로의 이런 성장에는 '부실한 안전관리'로 인한 현장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대전사업장에선 2018년과 2019년 연이어 폭발사고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두 사고 모두 인재로 결론 났고, 관계자들은 형사처벌을 받았다. 반복되는 사고에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허언이었다. 지난 6월 1일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부상자 1명은 지금도 사경을 헤매고 있다.

당국의 합동사고 감식 결과, 현장에는 소화대 1대만 비치돼 있었다. 대단위 환기시설과 스프링클러 등 안전시설은 없었다. 노조가 지난해 9월부터 배기장치 교체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사고 발생 한 달 전에야 협의를 시작했다. 사고 건물은 규모가 작아 소방당국의 화재안전조사 점검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한화에어로의 인색한 안전분야 투자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관련 예산은 영업이익의 0.22%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인건비만 반영된 것으로, 시설 등 투자를 포함하면 12%라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씁쓸함은 가시지 않는다. 또 규모가 작은 다른 방산기업도 두고 있는 안전 분야 전담 임원도 없었다. 방산 호황에 쾌재를 부르면서, 정작 안전 투자는 외면한 셈이다.

허태정(가운데) 대전시장이 당선자 시절이던 지난 6월 5일 박정현(왼쪽) 황정아 국회의원과 함께 유성구청에 마련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직후 내놓은 해명도 미흡했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당시 "화약(추진제)이 물에 닿으면 무력화된다"고 했다. 세척은 사고 위험이 크지 않은 공정이라는 것이다. 세척 공정도 폭발물을 다루는 작업임에도 이 관계자는 '위험하지 않다'고 몇 번이고 해명하다가, 계속되는 언론 등의 지적에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한화에어로는 더 이상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성장해선 안 된다. 한 번만 더 사고가 나면 '문을 닫아야 한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안전 경영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이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K국방의 세계화'를 위한 기본 전제이자 가장 중요한 실천 과제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국토교통부는 공장 화재와 폭발사고가 잇따르자 전국 공장과 창고에 대한 화재안전 실태조사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사후약방문'이지만, 정부가 이번 점검을 통해 '처방전'을 제대로 써서 반복되는 참변을 막을 수 있는 '특효약'을 내놓길 바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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