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위기' 장동혁 세 불리는 사이… 국힘 지지율은 '빨간불'

염유섭 2026. 8. 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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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이후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선관위 특검' 정국을 계기로 오히려 세를 늘리는 모양새다. 강성 당원들의 견고한 지지를 앞세워 '사퇴론'을 정면 돌파하는 한편, '징계 정치'로 당권을 강화해 다음 총선 공천권까지 쥐려는 듯한 행보를 보이자 장 대표 노선에 동조하는 듯한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장 대표가 본격적인 연임 준비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차기 총선 공천이 중요한 의원들 입장에선 지도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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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올림픽공원 봉쇄시위 방문에 의원 14명 동행
당 지지율 지선 이전으로 회귀... 중도층 이탈 뚜렷
주식·부동산 불안 등 與 잇단 악재에도 반사이익도 못 누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선관위 특검법과 관련해 기자회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이후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선관위 특검' 정국을 계기로 오히려 세를 늘리는 모양새다. 강성 당원들의 견고한 지지를 앞세워 '사퇴론'을 정면 돌파하는 한편, '징계 정치'로 당권을 강화해 다음 총선 공천권까지 쥐려는 듯한 행보를 보이자 장 대표 노선에 동조하는 듯한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장 대표 영향력이 커질수록 중도층이 대거 이탈하면서 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 당 안팎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지방선거 이후 한 달 넘게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달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시위 현장을 찾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장동혁, 선관위 특검 통과 직후 올공행… 의원 14명 동행

2일 국민의힘 취재를 종합하면, 장 대표의 리더십 불안에도 친장(친장동혁)계가 점차 세를 불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검법 국회 통과 직후 장 대표가 서울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을 찾았을 당시 정희용·박준태·김태규·이진숙·박대출·이종욱·최수진·김장겸·조승환·강명구·조배숙·박충권·서천호·주진우 의원 등 현역 의원 14명이 동행했을 정도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장 대표 공개 일정에 함께할 의원을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친장계 세 확장 배경엔 장동혁 지도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당원 중심 정당' 강화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 대표가 최근 '선출직 공직자 평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면서 차기 총선 공천과 관련한 현역 의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는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TF는 현역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등의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조직으로, 향후 공천관리위원회 운영의 토대가 되는 만큼 2028년 총선 공천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TF 임명장 수여식에서 최근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대표-공천권 분리론'과 관련해 "당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당원들이 선출하지 않은 누군가에 의해서 공천을 하겠다는 발상은 정당 정치의 기본 원칙과 완전히 모순된다"고 일축했다.

장 대표는 특히 취임 1주년인 광복절 전후해 발표할 당 개혁안에 '당원 중심 정당' 구현 방안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 후보자 추천에서 당원 의사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 된다. 지도부 한 관계자는 "공천 과정에서 당원들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장 대표가 본격적인 연임 준비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차기 총선 공천이 중요한 의원들 입장에선 지도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폐지 법안(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달 30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국회에서 형소법 개정안 통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당 지지율·중도층 이탈 뚜렷…한동훈·중진 견제 움직임

장 대표가 리더십을 재정비하는 사이, 공교롭게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당 운영 기조가 강화되면서 지선 전후 국민의힘으로 이동했던 중도층이 다시 이탈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1%를 기록했다. 지선 직후인 6월 2주 차 25%로 반등한 이후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외연 확장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 지지율은 22%에서 13%로 9%포인트(p) 급락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이 40%로 반등한 것과 대비된다.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피' 상황을 보이는 주식 시장 불안, 보유세 강화 등 세제 개편을 앞두고 반발 심리가 커지고 있는 부동산 민심,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강행 처리에 따른 논란 확산 등 여당이 각종 악재에 직면해 있음에도, 반사이익도 못 누리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4·5선 의원 간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민심의 괴리도가 커지면서 당내에서는 장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상훈 의원을 비롯한 4선 의원들은 이달 중진 회동을 갖고 장 대표 퇴진을 논의할 예정이다. 3선 의원들도 17일 회동을 갖고 당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5선 권영세 의원은 지난달 28일 CBS 라디오에서 "당대표 교체를 포함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장 대표 사퇴를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장 대표 흔들기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한 의원은 최근 "공천권은 당대표가 아니라 국민이 가져야 한다"며 연일 '상향식 공천'을 정치 의제로 띄우고 있다. '당원 중심 정당론'을 앞세워 공천권을 강화하려는 장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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