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미국 AP1000 10기 추가 수주하나

장영환 기자 2026. 8. 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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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출지원 대상 핵심부품
수주 경험·미중갈등 등 이점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단조공장 17000t 프레스. /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의 대형 원자로 모델 AP1000 10기 건설사업에서 핵심 기자재를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업계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6월 23일 웨스팅하우스 등 기업들이 AP1000 원자로 10기에 필요한 장기 제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최대 175억달러의 대출을 조건부로 지원하기로 했다. 원자로 10기는 각각 2기씩, 모두 5개 프로젝트로 구성되며 미 정부는 2030년까지 착공 상태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창원 소재 원자력 업계 관계자는 2일 "미 에너지부의 금융 지원 대상 품목이 두산에너빌리티의 핵심 사업 대부분과 겹친다"며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조지아주 보글 원전 3·4호기 웨스팅하우스 AP1000 모델에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등 주요 설비를 공급한 바 있다.

AP1000 건설에서 중요한 장기 제작 품목은 원자로 압력용기다. 원자로 압력용기는 발전소 전체 운영기간 핵연료와 냉각재, 핵반응을 담아내는 철강 용기를 말한다. 발전소 수명 동안 높은 압력과 온도를 견뎌야 하는 만큼 '원전의 심장'으로 불린다.

이 압력용기는 여러 개의 단조 부품을 용접해 완성하는데,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대형 3세대 플러스 원자로 부품을 제작하려면 최소 1만 4000∼1만 5000t급 단조 프레스가 필요하다.

웨스팅하우스는 AP1000의 가장 큰 단조품을 제작하기 위한 최소 조건으로 350t급 강괴를 처리할 수 있는 1만 5000t급 프레스, 350t 강괴 처리 능력을 제시했다.

현재 미국에는 350t 강괴를 이용해 단조품을 안정적으로 일관 생산할 수 있는 공급망은 부족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만 7000t급 프레스를 운용하고 있으며, 최대 540t 강괴를 처리할 수 있다. 세계에서 경쟁사 일본제강소는 현재 1만 4000t급 프레스 2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 중국의 경우 상하이전기(1만 6500t)와 중국제일중형기계(1만 5000t급)가 있지만, 이들 회사는 정치·안보상 이유로 미국과 협력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국의 경우 태웅은 1만 5000t급을 운영 중이다.

창원의 원자력 업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강괴 처리 능력이 있어도 이를 원자로 완성품까지 연결할 수 있는 회사는 드물다"며 "현재 미국 측은 원자로 압력용기, 증기발생기 등 제작은 물론이고 이후 서비스 등도 할 수 있는 기업을 요구한다고 들었다. 여기에 두산은 적임자"라고 말했다.

또 "V.C.서머 2·3호기용 사업 참여 경험, 강괴 처리 능력 등 실적이 있다"며 "미국 사업에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적격 공급사인 셈"이라고 했다. 게다가 "향후 핵심 기자재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안보 문제도 중요하다. 중국이 한국 원전업계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지만 미국과 협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국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정책보고서에서 두산 등을 미국 원전산업이 의존할 수 있는 한국의 '신뢰 공급업체'로 들었다. 보고서는 두산과의 기술협력이 미국 원전산업에 중요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원자력 부문에서 신규 수주 6조 8000억원, 연말 수주잔고 11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는 2024년 9000억원에서 7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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