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건강학 <404>] 혹시 당신은 나르시시스트?

윤우상 밝은마음병원 원장 2026. 8. 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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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진단에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르시시스트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는 대등한 관계인데 심리적으로 상하 관계 느낌이다' '나를 존중하지 않고 무시한다' '맨날 나만 손해 보는 거 같다' '가스라이팅 당하는 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면, 지금 내 앞의 사람은 자기애성 성향이 강한 사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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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정신과 진단에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라는 말이 있다. 특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나는 잘났어’ ‘나는 특별한 사람이야’ 하는 과대성이다. 숭배받고 대접받아야 한다는 거만함도 있다. 그러면서 공감력은 없고 교묘하게 상대를 심리적으로 착취한다. 상대가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 경멸하거나, 비난한다. 자기보다 잘난 사람에겐 질투와 시기가 심하다.

이런 자기애성 성격은 사실 정도의 문제다. 심하면 ‘성격장애’처럼 비쳐 남들이 싫어하는 사람이 되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자신감 있고, 유능하며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잘난 사람 중에는 ‘나르시시스트’ 가 의외로 많다. 이런 ‘숨어있는 나르시시스트’는 가스라이팅같이 타인을 조종하는 심리 조작에도 능숙하다.

윤우상 - 밝은마음병원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명랑한 정신과' 저자

자기애성 성향이 있는 사람은 자기 문제를 잘 모른다. 자기는 괜찮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차별·우월 의식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나는 너희와 다르다’는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이런 사람 옆에는 의외로 추종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이른바 ‘공주’ 같은 여자 옆에 무수리 같은 친구, 대장 노릇을 하는 남학생 옆에 부하 같은 친구가 그런 관계다.

나르시시스트의 대인 관계 핵심은 ‘타인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점이다. 누구를 사랑한다고 해도 그 사람을 진정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숭배하거나 자기를 빛나게 하는 사람을 옆에 두려는 것이다. 명품 백 같은 역할이다. 그리고 일단 자기 소유가 되면 효용 가치가 떨어지게 되니 또 다른사람을 찾는다. 한마디로 상대를 소비하고 자기를 위해 갖고 노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는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 돼야 하는데 그게 안 될 때 ‘자기애적 상처’를 받는다. 자기애적 상처를 받으면 극심한 분노의 감정에 빠진다. 그럴 때 상대를 파괴하거나 아니면 그 세상 자체를 파괴하려 한다.

그렇다면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르시시스트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는 대등한 관계인데 심리적으로 상하 관계 느낌이다’ ‘나를 존중하지 않고 무시한다’ ‘맨날 나만 손해 보는 거 같다’ ‘가스라이팅 당하는 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면, 지금 내 앞의 사람은 자기애성 성향이 강한 사람일 수 있다. 거기에 다른 잘난 사람을 비난하고, 인정받지 못할 때 심하게 분노한다면 더 의심된다. 그렇다면 자기애성 성향이 강한 사람을 만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사실 대처법이 없다. 나르시시스트 성향이라는 걸 빠르게 알아차리고 조심하면 된다. 그런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게 상책이다. 그 사람에게 사실을 직면하라고 해 봤자 별 소용없다. 진심으로 충고해 봤자 무시당하고 공격당한다. 그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심리적 착취를 당하지 않게, 그의 도구로 사용되지 않게 주의하는 게 좋다.

행여 회사 상사가 나르시시스트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안 볼 수 없다면 아부할 수밖에 없다. 대신 가능한 한 심리적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야 한다. ‘호불호’가 없는 심리적 중립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말아야 한다. 싫어하는 것도 괴로운 일이니까. 이럴 때 인공지능(AI)적 태도가 도움이 된다. 마음은 없고 오직 립 서비스만 있는 상태라는 측면에서 말이다. 참 어려운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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