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도 ‘속슬(SOXL)’에 당했다…美 주식 두달 새 50조 증발

김임수 기자 2026. 8. 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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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가 최근 두 달 사이 50조원에 육박하는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금액은 46억4241만 달러(약 6조7514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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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7000억 넣고 48조 날려…반도체 ‘3배 레버리지’ 반토막 원인
보유액 1위 테슬라 주가 29.1% 급락…2위 엔비디아도 7.9% 하락

(시사저널=김임수 기자)

ⓒ구글 Gemini AI 생성 이미지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가 최근 두 달 사이 50조원에 육박하는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급락을 피해 미국으로 갈아탔지만 더 큰 손실은 입은 것이다. 특히 반도체·기술주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쏠리면서 손실 폭이 증폭됐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금액은 46억4241만 달러(약 6조7514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1월(50억299만 달러) 이후 6개월 만의 월간 최대치다.

올해 미국 주식 순매수는 1월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다가, 코스피 강세와 정부의 국내 증시 활성화 정책이 겹친 4월(-4억6893만달러)과 5월(-9억3977만달러)에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러나 6월(6억3296만달러) 매수 우위로 전환한 뒤 7월 들어 규모가 7배 이상 불어났다.

돈은 들어갔지만 전체 잔고는 줄었다. 5월 말 2041억 달러였던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7월30일 1704억 달러로 줄었다. 전체 보관액의 16.5%인 337억 달러(약 48조6729억원), 두 달 만에 증발한 것이다. 같은 기간 새로 투입된 자금이 53억158만 달러(7조6547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 손실은 이보다 더 크다.

손실을 키운 결정적 변수는 레버리지였다. 6~7월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 '속슬(SOXL)'로, 순매수 규모만 37억7486만 달러(약 5조4520억원)였다. 그러나 이 기간 속슬 주가는 224.34달러에서 114.72달러로 48.86% 급락했다. 40억 달러 가까운 신규 자금이 들어갔는데도 보관액은 53억5000만 달러에서 58억1000만 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보관액 1위인 테슬라(179억달러) 역시 두 달 새 435.79달러에서 308.85달러로 29.1% 떨어졌다. 2위 엔비디아(160억달러)도 211.14달러에서 195.04달러로 7.6% 내렸다. 소수 대형 기술주에 편중된 포트폴리오가 손실을 확대 재생산한 셈이다.

같은 시기 국내 증시도 무너졌다. 7월 코스피는 한 달간 22.19% 급락했고, 7월28~30일 사흘 만에 6700선에서 5500선까지 밀렸다. 31일 마이크로소프트 실적 호조에 힘입어 1001.89포인트(17.91%) 폭등한 6595.45로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 기록을 세웠지만, 이날 개인은 8조2739억원을 순매도해 반등의 과실은 외국인(7조2414억원 순매수)에게 돌아갔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6월 말 약 525억 달러에서 190억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며, 개인투자자 누적 손실을 약 387억 달러(약 56조원)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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