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물건 증가…매각율은 하락 ‘경기침체 적신호’
매각률 하락…부동산 경기 냉각 반영

경기지역 경매에 나오는 부동산은 급증했지만 실제 낙찰로 이어지는 비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시장 냉각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 신호가 경기도 경매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과 법원경매정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매 건수는 3만3256건으로, 2021년 같은 기간 9893건보다 236.16% 증가했다. 전년 동기 기준 2만984건과 비교해도 58.48% 늘어난 수치로, 도내 경매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경매시장으로 새롭게 유입되는 물건도 늘고 있다. 임의경매결정등기를 신청한 아파트,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수는 2021년 상반기 3039건에서 2026년 상반기 7890건으로 약 2.6배 늘었다. 강제경매 역시 같은 기간 2963건에서 5641건으로 약 1.9배 증가했다.
실제 낙찰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임의·강제경매를 합쳐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집합건물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6485건이다. 지난해 4674건에 비해 38.75%, 2021년 2859건에 비해서는 무려 2.3배 증가한 수치다.
임의경매는 담보권을 바탕으로 집행되는 경매로, 주로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진행되는 경매다. 반면 강제경매는 개인 간 채무나 미지급 대금에 대한 판결문 등 집행권원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경매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임의경매 증가는 고금리에 대한 충격 신호로, 강제경매는 경기 둔화가 실물 거래로 확산하는 신호로 해석한다.
반면 경매에 나온 물건 중 실제 낙찰된 비율을 뜻하는 매각률은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매각률은 21.9%로, 지난 2021년 42.6%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경매 물건 증가 속도를 낙찰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시장 거래 침체가 경매 시장에서도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지난 5년간 누적돼 온 고금리 여파와 부동산 PF 시장 경색으로 채무자들의 이자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 경매시장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실 채권이 늘어나고 부동산 경기가 어려워진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흐름이 장기화 되는 것은 좋지 않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현 여건상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수민 수습기자 min892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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