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피뎀보다 더 좋다고?…해외서 히트한 ‘꿀잠약’ 한국에 온다는데 [MK약국 x 약들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MK약국 독자 여러분, 또 한 주 고생 많으셨습니다.
에자이가 개발한 '데이비고(성분명은 렘보렉산트)'라는 제품인데요.
이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졸피뎀에 가장 강한 등급의 경고(박스경고)를 붙였습니다.
임상시험에서 졸피뎀과 직접 비교한 결과가 있는데, 새벽에 깨는 증상을 더 줄여줬다는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출시 오렉신 수면제 ‘데이비고’
MK약국 독자 여러분, 또 한 주 고생 많으셨습니다. 날이 더워도 너무 덥다보니, 밤잠 설치시는 분들도 많으시죠. 이번 MK약국 준비하면서 댓글과 인터넷 카페 글을 읽어보니 불면의 고통이 상상을 초월하더라고요. 부작용 때문에 약도 못 먹고 뜬눈으로 지새는 분들도 계시다고 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MK약국은 그동안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 위주로 소개를 했는데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고 연내 출시 예정인 수면제가 화제여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에자이가 개발한 ‘데이비고(성분명은 렘보렉산트)’라는 제품인데요.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미국에서 2019년 허가됐고 일본과 캐나다, 필리핀, 대만 등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자이가 SK케미칼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고 하니, 올해 안에 출시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가격과 출시일은 미정입니다.
이 수면제, 아니 ‘불면증 치료제’가 화제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도움말은 200만 유튜버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 운영자 고상온 약사가 해주었습니다.
데이비고는 각성 스위치만 꺼준다”
![에자이가 개발한 불면증 치료제 ‘데이비고’ [회사 홈페이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2/mk/20260802112552455pujh.png)
고 약사는 “수면제 오래 쓰면 안좋다는 건 다들 아시지만, 약국 현장에서는 장기간 반복해서, 용량보다 많이 쓰는 것 같은 분들을 많이 보게 된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병원 저 병원 돌면서 같은 수면제를 받아 오는 분들이 많다고 해요. 약 없이는 불안해지고, 용량이 슬금슬금 늘고, 끊으면 오히려 잠이 더 안 오는 반동불면에 시달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데이비고는 이 같은 ‘의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만든 약입니다. 작동하는 방식이 아예 다르다고 말씀드렸죠? 지금 많이들 드시는 졸피뎀과 차이를 짚어드릴게요. 키워드는 ‘오렉신’이라는 물질입니다.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펩타이드(아미노산)인데 우리 뇌 안쪽, 시상하부라는 곳에서 나오는 신호물질입니다.
고 약사는 뇌에서 ‘계속 깨어 움직여라’ 지시하는 지휘자, 뇌를 ‘켜짐’으로 입력하는 스위치라고 비유하던데요. 그는 “오렉신이 강해지면 깨어서 움직이고, 집중하고, 먹이를 찾고, 위험에 대응한다. 약해지면 잠을 자고, 에너지를 절약하며, 각성 활동을 멈춘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합니다.
물론 전등 스위치처럼 딱 켜고 끄는 건 아니고, 밤이 되면 ‘약해진다’고 보면 됩니다. 이 오렉신 신경세포가 심하게 없어지면 기면증 1형과 연결됩니다. 낮에 심한 졸음이 오고 수면-각성 상태가 불안정해지는 질환이죠. 제약사들은 여기서 착안한 겁니다. 켜져 있는 각성 스위치를 낮춰주면 불면증이 치료되지 않을까? 그 발상으로 만든 약이 오렉신 차단제, 영어로 DORA입니다.
작용기전 다르지만 일부 부작용은 비슷
의사와 충분히 상의 후에 복용 고려해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을 키워드로 생성AI가 그린 이미지. ‘졸피뎀 부작용’을 키워드로 입력하니 공포영화 이미지 같은 기괴한 그림을 그려서, 키워드를 불면증으로 대체했다. [제미나이]](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02/mk/20260802090903077zzda.jpg)
고 약사는 “졸피뎀은 가바(GABA)라는 걸 건드린다. 가바는 뇌에서 ‘진정해, 조용히 해’라고 말하는 브레이크 신호”라며 “졸피뎀은 이 가바가 붙는 자리(GABA-A 수용체) 옆에 붙어서, 가바 브레이크가 더 세게 작동하도록 도와주는데 다른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복합수면행동이 무섭습니다. 약 먹고 잠들었는데 본인은 기억 못 하는 채로 일어나서 운전을 하고,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먹고, 밖으로 나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졸피뎀에 가장 강한 등급의 경고(박스경고)를 붙였습니다. 오남용이나 의존증도 강하게 경고하고요.
바로 이 가바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게 데이비고에 관심이 쏠리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고 약사는 “물론 데이비고가 뇌 기능을 전혀 안 건드린다는 건 아니다. 데이비고도 다음날 졸음, 운전능력 저하(특히 10mg), 낙상, 몽유·수면운전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래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분들 입장에서는 푹 잘 수만 있다면 좋은 약이지요. 임상시험에서 졸피뎀과 직접 비교한 결과가 있는데, 새벽에 깨는 증상을 더 줄여줬다는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호들갑을 떠는 것처럼 ‘중독 없는 수면제’, ‘금단 없는 자연 수면’이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시면 안됩니다.
그럼에도 먼저 출시되어 몇 년 간 사용된 나라에서는 “약에 취하거나 무거운 느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깨어 있고 싶지 않아졌다” “복용 약 20~30분 후 생각이 느슨해지면서 잠으로 넘어간다” “벤조디아제핀이나 졸피뎀처럼 기억이 끊기거나 강제로 쓰러지는 느낌이 덜하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제품은 의사 처방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입니다. 약국에서는 약을 먹고 나서 최소 7시간 잘 시간이 있을 때에만 복용할 것을 권합니다. 부작용이 있으면 의사와 상의해 복용을 중단해야 하고, 기면증 환자는 절대 복용 금물입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삼전닉스 말고 우리도 돈 쓸어담았어요”…함박웃음 짓는 증권사들 - 매일경제
- “폭등했는데도 아직 멀었다”…삼전닉스 목표가, ‘주가의 두 배’ - 매일경제
- “3년마다 새 차 탔는데 이젠 쉽지 않네”…리스 대신 ‘7년 할부’ 쏠리는 미국 - 매일경제
- “1600원 위기 한 달 만에 뚝”…SK하이닉스·조선사가 푼 달러에 분위기 반전 - 매일경제
- “큰 물보라와 함께 폭발했다”…호르무즈 입구서 유조선 잇따라 불길 - 매일경제
- 삼전닉스는 수십조원인데 일본은 ‘고작’…메모리 5개사 2분기 135조원 - 매일경제
- “포도 50만t 밭에서 썩는다”…Z세대에게 찍힌 고루한 술, 무너지는 와인왕국 - 매일경제
- “돌 씹힌다”…출시 2주만에 100만개나 팔린 인기 버거 ‘조기 종료’ - 매일경제
- “엔저에 짐 쌌는데 지진에 취소했습니다”…휴가철 일본 항공노선 ‘비상등’ - 매일경제
- [오피셜] 韓 축구 역사상 최초! 195cm 신성 GK 허재원, ‘레바뮌’ 뮌헨 임대行…“당당히 경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