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鄭 안방서 첫 승…'안정론' 통했나

CBS노컷뉴스 박희영 기자 2026. 8. 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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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첫 순회경선인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민석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당내에서는 당원들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앞세운 안정론에 손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는 최근 정 후보의 상승세가 아직 순회경선 투표 결과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지난달 28~29일 온라인 투표와 30~31일 ARS 투표를 합산한 결과, 김 후보는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3만632표(45.05%)를 얻어 3만329표(44.61%)를 기록한 정 후보를 303표, 0.44%포인트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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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표차 박빙의 의미와 당심 향방
김민석 측 "정청래 연고지서 이긴 것 자체가 의미"
정청래 측 "아직 일러…남은 경선서 추세 나타날 것"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첫 순회경선인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민석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당내에서는 당원들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앞세운 안정론에 손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는 최근 정 후보의 상승세가 아직 순회경선 투표 결과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친김민석계 "'이재명 정부 성공' 택한 당심 확인"

충청은 선거 전부터 양측 모두 주목했던 승부처였다. 정 후보의 연고지인 데다 첫 순회경선이라는 상징성까지 겹쳐 초반 기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28~29일 온라인 투표와 30~31일 ARS 투표를 합산한 결과, 김 후보는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3만632표(45.05%)를 얻어 3만329표(44.61%)를 기록한 정 후보를 303표, 0.44%포인트 차로 앞섰다. 송영길 후보는 7027표(10.34%)를 얻었다.

김 후보는 충청권에서 투표자 수가 많은 충남과 충북에서 승리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충남에서는 45.65%를 얻어 정 후보(43.28%)를 앞섰고, 충북에서도 47.39%로 정 후보(41.86%)를 제쳤다.

반면 정 후보는 대전과 세종에서 우세를 보였다. 대전에서는 48.23%, 세종에서는 50.28%를 얻어 각각 김 후보(대전 42.71%, 세종 40.68%)를 앞섰다.

김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충청권과 내일 있는 부산·울산·경남이 제일 어려운 지역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충청권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변화에 대한 기대, 혁신에 대한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친민(친김민석)계는 이번 결과를 두고 당원들이 '누가 이재명 정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 친민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이 가장 걱정되는 일정이었는데 작은 표 차이지만 (정 후보) 연고 지역에서 1위를 해 스타트를 끊은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 후보가)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부와 함께 국정을 끌고 갈 역할을 기대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실망이 있었던 것 같다"며 "연임은 정말 잘했을 때도 쉽지 않은 일인데, 왜 또 연임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분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의혹'으로 정 후보 쪽으로 흐름이 기우는 듯 보였지만, 이후 김 후보가 '이재명 정부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반복한 것이 당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결국 당원들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이라고 말했다.

친민계에서는 정 후보가 '친명'을 표방하면서도 실제 행보는 달랐다는 당원들의 판단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후보는 대전·세종 합동연설회에서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 노선을 겨냥한 유시민 작가의 '필패의 길' 발언과 관련해 정 후보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것을 두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화가 안 나는가. 한마디도 안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는 그리 복잡하지 않은 것"이라며 "입장을 정하고 상대가 입장을 이야기하면 그에 대해 나의 입장을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정청래계 "아직 추세 반영 안 됐다…남은 경선이 중요"

반면 친청계는 이번 결과를 전체 판세로 연결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 친청계 의원은 통화에서 "김 후보 측 조직력이 역할을 한 측면도 있고, 최근 여론이 (정 후보 쪽으로) 뒤집어진 흐름이 (투표 결과에) 반영되기에는 시기적으로 조금 빨랐다"고 말했다.

이어 "300여 표 차는 사실상 동률"이라며 "이번 결과로 확인된 것은 백중세(접전 양상)"라고 평가했다.

친청계는 오히려 남은 순회경선으로 갈수록 최근 여론 변화가 점차 실제 투표 결과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남은 경선에서 추세가 조금씩 드러날 것"이라며 "충청에서 크게 벌어지지 않은 만큼 부울경에서 뒤집으면 남은 일주일 내내 누적 1위는 정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2 대 1, 3 대 1, 4 대 1, 5 대 1로 저를 두들겨 패고 공격해 온 것을 생각하면 매우 훌륭한 성과가 아니겠냐"며 "당원들께서 저를 보호하고 지켜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제기한 '6·3 지방선거 책임론'에 대해서는 "김 후보 주장대로라면 4년 전 지방선거 패배 책임이 당시 (당대표였던) 이재명 의원에게 있다는 얘기 아니냐"며 "그럼 (김 후보가) 반명(반이재명) 선배님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다만 이번 당대표 선거는 후보 3명의 선호 순위를 매기는 선호투표제로 치러지는 만큼, 일부 지역 순회경선 결과만으로 최종 판세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공개된 것은 1순위 투표 결과만으로, 2순위 표는 전국 순회경선과 대의원 투표, 국민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만 반영된다.

민주당 순회경선은 2일 울산·부산·경남,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전남·광주와 전북, 16일 경기·서울 순으로 이어진다.

최종 결과는 17일 대의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15~16일)를 합산해 확정된다. 1인1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권리당원 70%, 국민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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