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폭염’…양산 41.4도 최고기온 경신·남부 가뭄 ‘심각’

이동준 2026. 7. 3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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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폭염과 남부지방에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31일 경북 영천시 보현산댐 상류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 국가가뭄정보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보현산댐의 저수율은 16.4%다. 사진=연합뉴스
 
31일 경남 양산 기온이 41.4도까지 오르면서 이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양산 낮 기온은 29일부터 사흘 연속 40도를 넘었다. 이러한 가운데 남부지역에서는 강수 부족으로 운문댐이 가뭄 ‘심각’ 단계에 머무르고 밀양댐·섬진강댐 저수율이 계속 떨어져 식수 공급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 양산 41.4도…기후 통계 관측 지점 기준 국내 최고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시 40분쯤 양산 기온이 41.4도를 기록했다. 2008년 12월 26일 양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기상청이 기온 등의 순위를 관리하는 97개 기후 통계 관측 지점만 따지면 국내 역대 최고기온이기도 하다. 기존 최고기온은 ‘21세기 최악의 더위’로 불렸던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에서 기록된 41.0도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 기록까지 포함해도 이날 양산보다 기온이 높게 올라간 사례는 많지 않다. 1973년 이후 관측 기록을 확인했을 때 2018년 8월 1일 경기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41.9도, 같은 날 서울 강북구 41.8도, 2024년 8월 4일 경기 여주시 금사면 41.6도 등 3건뿐이다.

◆ 사흘 연속 40도…1973년 이후 세 번째

양산 낮 기온은 29일부터 사흘 연속 40도를 넘고 있다. 29일과 30일 기록된 양산 최고기온은 40.3도로, 열이 축적되면서 이날 더 높이 올랐다.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시점은 날마다 앞당겨지고 있다. 29일에는 오후 3시 30분께, 30일에는 오후 1시 10분께였고, 이날은 낮 12시 36분에 처음 40도대 기온이 기록됐다. 

같은 지역에서 40도 도달 시각이 사흘 만에 세 시간 가까이 당겨진 것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열이 축적됐다는 뜻이다. 국내에서 사흘 이상 기온이 40도까지 오른 사례는 1973년 이후 이번까지 세 번에 불과하다.

이날 오후 1시기준 자동기상관측장비 기온 기록을 보면 부산 금정구 38.9도, 부산 북구 38.7도, 경남 의령과 김해가 각각 38.2도까지 오르는 등 경남권을 중심으로 극한폭염이 이어졌다.

◆ 폭염 뒤엔 가뭄…운문댐 ‘심각’, 섬진강댐 저수율 26.6%

이러한 가운데 폭염이 극에 달한 남부지역에서는 물이 마르고 있다. 27일 기준 대구·경북의 최근 1개월 강수량은 평년의 70.8%에 그쳤다. 남부지역 주요 댐의 저수율은 밀양댐 34.4%, 섬진강댐 26.6%까지 떨어졌다.

운문댐은 지난 15일 가뭄 ‘심각’ 단계에 들어갔다. 현재 하천유지용수를 줄이고 낙동강과 금호강에서 대체 취수해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댐 가뭄 단계는 저수량과 향후 유입 전망 등을 토대로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높아진다. 단계가 상향되면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 감량, 대체 수원 활용 등 공급 조정 조치가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밀양댐과 섬진강댐은 8월 초 가뭄 관리 단계가 ‘경계’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

◆ 정부 “대체 수원 확보·용수 감량 선제 대응”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남부지역 가뭄 대응 관련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최근 강수 현황과 전망, 주요 댐 용수공급 상황, 기관별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정부는 가뭄이 이어질 경우 금호강 도수로를 가동하는 등 추가 대체 수원을 활용해 생활·공업용수 공급을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밀양댐·섬진강댐 권역에서는 생활·공업용수를 하천수 등 다른 수원으로 대체하거나 농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농업용수 공급량을 일부 줄이는 방안도 검토했다.

김 장관은 “관계기관 간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남부지역 가뭄에 대비하겠다”며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가뭄이 완화될 때까지 주요 댐 상황과 기관별 대비 태세를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한성숙 국무총리도 폭염·가뭄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쪽방촌 주민과 독거노인, 노숙인 등 취약계층의 안전을 밀착 관리하고 택배기사·배달라이더 등 이동노동자의 온열질환을 예방하라고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 

폭염과 가뭄이 같은 날 같은 권역에서 겹치면서 대응 축도 온열질환 관리와 용수 공급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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