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45일 영업정지…제재 부담 줄었지만 ‘회원 지키기’ 과제
NICE신평 “신용등급 영향 제한적”…회원·점유율 변화는 모니터링
![롯데카드 사옥 전경 [사진=롯데카드]](https://t1.daumcdn.net/news/202607/31/552795-r1dG8V7/20260731190507853thzm.gif)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롯데카드의 영업정지 기간이 1.5개월로 확정됐다. 당초 논의됐던 4.5개월보다 제재 수위가 낮아지고 기존 고객의 카드 이용도 정상적으로 유지되면서 당장의 영업 충격은 일부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신규 회원 모집과 카드 발급이 45일간 중단되는 만큼, 이미 정보유출 사고 이후 감소한 회원 기반을 얼마나 방어할지가 관건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이번 제재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향후 회원수와 시장점유율 변화에는 주목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지난해 발생한 롯데카드 해킹 사고와 관련해 1.5개월의 업무정지와 과징금 50억원을 부과하는 제재안을 의결했다.
영업정지 기간은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다. 이 기간 롯데카드는 신규 카드회원 유치와 신규 카드 발급, 신규 카드대출 취급 등이 제한된다.
기존 회원의 서비스 이용에는 영향이 없다. 카드 결제는 물론 기존 고객의 카드 교체 발급과 대출 이용, 한도 증액 등은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제재는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것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1일 해킹 침해사고에 따른 정보유출 사실을 금융당국에 신고했으며 이후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진행했다.
검사에서는 온라인 결제시스템 운영 과정에서 정보처리시스템 보정 작업 미실시와 주민등록번호 및 비밀번호 암호화 미이행, 백신 소프트웨어 미설치 등 보안 의무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 사고로 유출된 고객 정보는 약 297만명 규모다.
제재 수위는 당초 논의됐던 수준보다 낮아졌다. 지난 4월 금감원 검사 단계에서는 4.5개월의 영업정지가 논의됐으나 금융위는 기존 제재 사례와의 형평성, 사고 이후 수습 노력, 금융시장과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5개월로 결정했다.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영업 재개 이후가 변수
시장에서는 45일간의 신규 영업 제한이 롯데카드의 회원 기반과 실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영업정지가 실적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사례에서도 영업정지가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4년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3개월간 영업정지를 받았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13년과 2014년 모두 1.8%를 기록했다.
영업활동 중단으로 수익이 일부 줄어든 반면 회원 모집과 마케팅 비용도 함께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게 NICE신평의 분석이다.
회원 기반에는 일부 영향이 나타났다. 롯데카드의 개인실질회원수는 2013년 말 679만명에서 2014년 말 611만명으로 10.0% 줄었다. 다만 당시 업계 전반에서 무실적회원 정리가 진행된 만큼 이를 영업정지 영향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번 정보유출 사고 이후에도 회원수는 지난해 6월 말 807만명에서 9월 말 771만명으로 감소한 뒤 올해 3월 말 784만명으로 일부 회복했다.
NICE신평은 이번 영업정지로 회원수와 카드 이용실적 점유율이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업계 전반의 영업 확대가 제한된 데다 모집·마케팅 비용도 함께 줄어 실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영업 재개 이후 시장지위 회복을 위한 비용 증가는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롯데카드는 금융당국의 결정을 수용하고 정보보안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번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린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영업정지는 신규 영업 일부에 해당하는 조치로 기존 회원의 서비스 이용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보보안 등 필요한 모든 조치에 만전을 기해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