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LG화학, 3분기 만에 흑자전환
HD현대오일뱅크, 영업익 2배↑
LG화학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세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한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 회복과 배터리 소재 흑자 전환 덕분이다.

LG화학은 2분기 매출 14조1759억원, 영업이익 599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 4246억원을 41.2% 뛰어넘었다. LG화학이 분기 흑자를 낸 건 2025년 3분기 후 처음이다. LG화학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09% 오른 25만8000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이 4265억원을 벌어들이며 실적을 이끌었다. 이란 전쟁발(發) 유가 급등으로 원유를 싼값에 확보해 제품을 비싸게 파는 ‘래깅 효과’를 누린 덕분이다. 또 지난해 미국 정부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라 낸 상호관세를 이번 분기에 돌려받으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배터리 소재 등 첨단 소재 부문은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으로 분리막 매출이 빠르게 늘었고 양극재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하반기엔 ‘역래깅 효과’로 인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2분기 영업이익 1조8241억원을 올리며 래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분기 영업이익(9335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여기에 고도화공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원료로 생산되어 자동차, 선박, 산업용 윤활유 완제품의 원료가 되는 윤활기유 사업도 호조세를 보였다.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를 주력 품목으로 하는 에코프로비엠은 매출 5767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영업이익 추정치인 239억원을 밑돈 실적이다. 북미 전기차 물량 감소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하반기엔 헝가리 양극재 공장 생산량 증가와 ESS 수요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부문 호조가 지속되면서 2분기 매출 1조6869억원, 영업이익 26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대비 60.9% 증가했다. 증권사 추정치 2812억원엔 다소 못 미쳤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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