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울리고, 외국인 배 불린 증시 변동성 [사설]

2026. 7. 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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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급락으로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뜨렸던 증시가 급반등했다. 31일 코스피는 하루 상승폭으로 사상 최대인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장을 마감했다.

급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패닉 셀'을 쏟아낼 때 저가 매수에 나선 것도 외국인이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증시 조정 과정에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약 56조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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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급락으로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뜨렸던 증시가 급반등했다. 31일 코스피는 하루 상승폭으로 사상 최대인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반등에도 웃을 수만은 없다. 극심한 증시 변동성으로 한국 증시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7월 이후 급격한 조정에 들어갔다. 7월 한 달간 코스피는 22% 하락하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하락률 1위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문제는 개미투자자들이 '더 오른다'는 기대 속에 매수에 나설 때 외국인들은 꾸준히 차익을 실현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던 지난 5월 초부터 7월 초까지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100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2분기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1214억4000만달러)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달러 환전이 늘어난 것이 외국인 자금 유출의 방증이다. 급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패닉 셀'을 쏟아낼 때 저가 매수에 나선 것도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의 자금 유출입이 반복될 때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그 부담은 국내 경제 전반에 전이됐다. 손실은 개미들 몫이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증시 조정 과정에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약 56조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신용거래로 빚을 내 주식을 산 개미들의 반대매매 누적액도 7월 한 달간 8000억원에 육박한다.

반도체·인공지능(AI) 밸류에이션 조정과 중국 반도체 부상 등 대외 변수가 최근 증시 급등락의 방아쇠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시장 과열을 조장하고, 위험성이 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허용했으며, 국민연금의 시장 안정판 기능까지 약화시킨 정부 정책이 변동성을 키운 배경이 됐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정부는 이제라도 레버리지·신용거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이익 성장이라는 정공법으로 증시 체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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