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증시] “본전만 오게 해달라더니”...코스피 18% 급등에 8조 넘게 던진 개미
역대급 지수 급등에 ‘곱버스’ ETF 폭락...최고 60% 급락

【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의 호실적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소식에 힘입어 코스피가 하루 만에 18%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대 상승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개인은 본전 심리로 8조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마감했다. 지수가 1000포인트 넘게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장 직후부터 강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오전 9시 6분경 올해 21번째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홀로 8조2543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놨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조2197억원, 1조1783억원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개인은 SK하이닉스에서 4조1036억원, 삼성전자는 2조9584억원 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3조6060억원, 2조1168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 대부분을 받아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6.81% 급등해 사상 최고 상승률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상한가에 도달해 17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2003년 4월 14일 감자 후(당시 상한선 15%)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은 965조원에서 단숨에 1244조원대로 올라섰다.
이러한 강세는 전날 MS의 분기 실적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MS는 29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900억700만달러(약 128조863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406억달러(약 58조1270억원), 당기순이익은 31% 늘어난 358억달러(약 51조2549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MS가 전 거래일보다 15.51% 상승한 가운데 샌디스크(+25.99%), AMD(+13.00%), 인텔(+11.30%) 등 반도체주가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한 점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변수가 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전장 대비 8.19% 올랐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미국 6월 PCE 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빅테크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AI 투자 확대 기조가 확인됐다"며 "글로벌 반도체주의 디레버리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메모리와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주식 매입도 저가 매수를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최근 반도체와 AI 인프라주 급락을 증폭시켰던 디레버리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강제매도 물량도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징주로는 지수가 역대 최대 상승률로 거래를 마치며 SK스퀘어, 삼성전기 등 1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지수 하락폭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인버스 2X' ETF(상장지수펀드)들은 지수 급등세 속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날 ETF 체크에 따르면 하락률 최상위권에는 인버스 ETF 상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ETF가 전 거래일보다 59.95% 급락하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고, 한화자산운용의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ETF가 52.61% 하락하며 2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지수의 하락률을 2배 추종하는 ETF도 강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선물인버스2X' ETF가 44.23% 하락했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42.66%),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200선물인버스2X'(-39.01%)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4.98포인트(+11.63%) 오른 719.76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도 개장 직후부터 강세를 보이며 오전 9시 6분경 올해 15번째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4695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32억원, 2967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지수가 강세를 보이며 알테오젠(+10.38%), 에코프로(+12.04%), 에코프로비엠(+7.25%), 레인보우로보틱스(+16.09%), 주성엔지니어링(+26.65%) 등 시가총액 대부분에 온기가 불었다.
특징주로는 반도체 투자 심리 회복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인 테스, 티에스이, 심텍, 대덕전자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00원 오른 1424.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