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한화오션 올라탄 '어닝 서프라이즈'…방산·조선·우주 3축 모두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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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한화오션(042660) 등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방산 본업의 수출 확대에 더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272210), 항공우주 부문이 동시에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방산 지주사'에서 '종합 방산·조선·우주 플랫폼'으로 체질 전환이 숫자로 확인됐다는 평가다.
지상무기와 함정, 방공체계, 감시정찰, 지휘통제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최근 방산 시장 흐름을 고려하면, 한화시스템의 전자·센서 경쟁력은 한화에어로 수출 확대의 동반 성장축으로 읽힌다.
지상방산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항공엔진과 우주가 성장 옵션을 제공하며, 한화시스템이 전장·센서 역량을 보강하고, 한화오션이 외형과 수익성을 한 번에 키우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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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한화오션(042660) 등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방산 본업의 수출 확대에 더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272210), 항공우주 부문이 동시에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방산 지주사'에서 '종합 방산·조선·우주 플랫폼'으로 체질 전환이 숫자로 확인됐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조2929억원, 영업이익 1조36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59%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처음 넘어선 것은 물론, 순이익도 1조805억원으로 278% 급증했다.
이번 실적의 중심축은 지상방산이다. 지상방산 부문은 2·4분기 매출 2조1075억원, 영업이익 53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2%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천호, 천검 등 주요 양산 사업 물량이 늘었고, 해외에서는 폴란드·이집트·중동향 납품이 반영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월 핀란드 K9 추가 계약, 5월 에스토니아 천무 추가 계약 등을 더하며 지상방산 수주잔고를 38조3000억원까지 키웠다. 단순히 일회성 납품 효과가 아니라, 유럽과 중동을 축으로 수출 지역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하반기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특히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은 한화에어로의 해외 확장 전략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회사 자료를 보면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등 유럽 다수 국가가 K9 운용국으로 묶여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후 유럽 각국의 재무장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수출국의 추가 발주와 신규 고객 확보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다.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후속 군수지원, 탄약·유도무기, 발사대 체계까지 연결되는 '패키지 수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항공우주 부문은 외형보다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띈다. 2·4분기 매출 7600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군수 물량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고, 그간 부담으로 지적되던 GTF 관련 손익도 일부 완화됐다. 한화에어로는 우주항공청과 무인기용 항공엔진 개발도 추진 중이다. 방산 플랫폼이 유·무인 복합체계로 빠르게 전환되는 흐름을 감안하면, 엔진 국산화와 무인기 추진체계 역량은 중장기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시스템도 수출과 계열사향 ICT 사업 확대에 힘입어 분기 최대 수준의 이익을 냈다. 한화시스템의 2·4분기 매출은 1조1176억원, 영업이익은 103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19% 증가했다. 다기능레이다(MFR) 등 방산 전자장비 수출이 늘었고, ICT 부문도 그룹 내 수요를 흡수하며 수익성 방어에 힘을 보탰다. 지상무기와 함정, 방공체계, 감시정찰, 지휘통제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최근 방산 시장 흐름을 고려하면, 한화시스템의 전자·센서 경쟁력은 한화에어로 수출 확대의 동반 성장축으로 읽힌다.
이번 분기 최대 실적의 일등 공신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2·4분기 매출 5조4432억원, 영업이익 73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98% 늘었다. LNG 운반선 등 고수익 상선 비중 확대와 생산 안정화, 공정 효율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상선뿐 아니라 특수선과 해양·에너지 부문까지 실적이 개선되면서, 한화그룹 편입 이후 시너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방산 측면에서도 향후 함정, 잠수함, MRO, 해양 방산 인프라와의 연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재무 체력도 나쁘지 않다. 6월 말 기준 자산은 58조7412억원, 자본은 20조2371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말보다 9%, 21% 늘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유동성 금융자산은 9조2322억원이다. 다만 차입금은 15조4448억원, 순차입금은 6조2126억원으로 증가했다. 대규모 투자와 사업 확장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졌지만, 회사는 2028년까지 11조원 이상을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집행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차입 부담이 변수지만, 수주잔고와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시장은 성장 투자 성격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실적 흐름만 보면 한화에어로는 이제 '방산주'라는 단일 프레임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회사가 됐다. 지상방산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항공엔진과 우주가 성장 옵션을 제공하며, 한화시스템이 전장·센서 역량을 보강하고, 한화오션이 외형과 수익성을 한 번에 키우는 구조다. 방산 수출 확대와 조선업 업황 회복, 우주항공 투자 확대라는 서로 다른 산업 사이클이 한 회사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지정학 리스크가 높아질수록 방산 수요가 커지고, 에너지 운송과 해양 인프라 투자가 늘수록 조선 사업이 힘을 받는다는 점도 유리하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폴란드 K9 2차 실행계약 양산, 이집트·호주 납품, 추가 유럽 수출 계약, 그리고 무인기 엔진 개발 진척 여부다. 단기 실적만 놓고 보면 이미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시장은 이제 한화에어로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1조원대 분기 이익 체력'을 이어갈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폴란드 K9 2차 실행계약 물량 양산과 이집트·호주 K9 납품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무인기 엔진 시제로 입증한 항공엔진 개발 역량을 토대로 정부의 첨단항공엔진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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