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인천 살려야"…박찬대 결심 이끈 李 대통령의 메시지

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2026. 7. 3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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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정말 중요한 지역인데." 박찬대(더불어민주당·59) 인천시장은 그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민선 9기 인천시장 취임 한 달을 맞은 박 시장은 30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대표 도전이 끝난 뒤 그 말을 계속 곱씹었다"며 "이 대통령이 '인천을 살려야 한다'는 신호를 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박 시장은 "그런 과정을 함께 겪으면서 생명을 지키는 공공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다"며 "이재명 정부가 산업재해와 사회적 고립 등으로부터 국민 생명을 지키는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것처럼, 인천시도 시민의 삶과 생명을 지키는 행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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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인천시장 취임 한 달 인터뷰]
인천이 중요하다는 대통령의 메시지 각인
"윤석열 계엄의 밤, 민주주의 지킨 건 국민"
인천e음부터 AI·바이오·해상풍력까지…"인천 미래 100년 설계"
"생명을 지키는 도시…이재명 정부와 함께 가겠다"
박찬대 인천시장과 이재명 대통령 모습. 박 시장 페이스북 캡처

"인천이 정말 중요한 지역인데…."

박찬대(더불어민주당·59) 인천시장은 그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대통령선거를 두 달여 앞둔 어느 날,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건넨 짧은 한마디였다.

박 시장은 원내대표이자 대선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정권교체 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민선 9기 인천시장 취임 한 달을 맞은 박 시장은 30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대표 도전이 끝난 뒤 그 말을 계속 곱씹었다"며 "이 대통령이 '인천을 살려야 한다'는 신호를 전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힘든 사람들을 살리고 침체된 도시를 다시 일으켜야 하는 곳이 바로 인천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며 "인천 토박이인 제 선택은 결국 '시장합니다'였다"고 덧붙였다.

실제 그는 청와대 만찬에서 이 대통령에게 "시장하니 밥 달라"고 농담을 건넸고, 이 대통령은 말없이 웃기만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 바 있다. 박 시장이 지방선거에 등판하는 출발점이었다.

朴 "계엄의 밤, 민주주의를 지킨 건 국민"

박찬대 인천시장이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인천시 제공

박 시장은 12·3 비상계엄 상황을 떠올리며 가장 먼저 '국민'을 언급했다.

원내대표였던 그는 검찰 고위 인사 탄핵안 처리를 앞두고 모든 의원들에게 서울을 벗어나지 말라고 당부해 둔 상태였다.

박 시장은 "권력자와 그 주변의 범죄 의혹을 감추려다 결국 큰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실제 계엄까지 선포할 줄은 몰랐다"고 회고했다.

계엄 선포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담장을 넘어가며 신속하게 국회로 모였고, 시민들은 국회를 에워싸며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최대한 빨리 계엄을 해제하는 것이었다"며 "국민들이 함께해 주셨기에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박 시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본회의장에서 한 명씩 호명하며 탄핵 표결 참여를 촉구했던 장면은 지금도 내란 극복의 상징적 순간으로 회자된다.

"인천은 머무는 도시로 혁신해야"…박찬대호의 미래비전

박찬대 시장이 지난 10일 서울7호선 청라 연장선 3공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맞닥뜨린 현실은 재정이었다. 박 시장은 전임 시정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e음 혜택을 크게 늘리면서 관련 예산이 조기에 소진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취임 직후 사실상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며 "중단했다기보다 이미 중단될 상황을 넘겨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정 여건을 면밀히 점검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현금성 정책도 지속 가능하게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현재 사업비 부족으로 중단된 인천e음 캐시백 지급을 추석 이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장기적으로 인천의 체질을 바꾸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인천은 이제 스쳐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르고 싶은 도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AI·문화콘텐츠·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한 'ABC+E'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금융을 결합한 'ABC+EF' 모델까지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단순 위탁생산을 넘어 연구개발과 교육 기능을 함께 갖춘 일명 '바이오 카이스트'로 불리는 한국바이오과학기술원(가칭) 유치를 추진하고, AI는 인천의 물류산업과 접목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산업까지 연결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박찬대 시장이 지난 20일 서해구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장관과 피해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또 원도심 중심에 있는 기존 문학경기장을 5만 석 규모 K-콘텐츠 아레나로 탈바꿈하고, 인천 앞바다 해상풍력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산업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인천시는 AI 커넥티드카 국비사업 유치를 위한 시장 직속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고, 공공주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발전사업허가를 신청하는 등 핵심 공약 추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 똘똘 뭉쳐야"…李철학 맞춘 '생명의 정치' 강조

박찬대 시장과 남영희(왼쪽)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지난 20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민선9기 제1회 시장, 군수·구청장 정책회의'에서 군수·구청장들과 주요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3선 중진의 여의도 정치인 출신으로서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박 시장은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 송영길 의원 모두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는 다시 하나가 돼 국민을 위한 정치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박 시장은 다시 이 대통령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가슴이 시렸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찬대 인천시장과 이재명 대통령이 함께 하고 있는 모습. 박 시장 페이스북 캡처


20여 일간 단식으로 의식을 잃다시피 했던 순간 강제로 병원 이송을 결정했던 일, 그 와중에도 검찰 소환장이 날아왔던 시간을 떠올렸다. 회복 후에는 미음을 먹으며 "맛있어서 간장까지 다 먹었다"고 농담을 건네던 장면까지 담담히 회상했다.

박 시장은 "그런 과정을 함께 겪으면서 생명을 지키는 공공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다"며 "이재명 정부가 산업재해와 사회적 고립 등으로부터 국민 생명을 지키는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것처럼, 인천시도 시민의 삶과 생명을 지키는 행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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