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아버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폐지가 아닌 ‘자연사’ 시켜야”

이혜운 기자 2026. 7. 3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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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 韓投신탁운용 대표 주장
배재규 한국투자운용 대표./남강호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상장폐지가 아닌 자연사 시켜야 한다”고 30일 주장했다.

레버리지 상품 자연사는 운용사 (지원)와 약간의 제도상의 도움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서 투자자들에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고 당부한 데 이어 재차 경고한 것이다.

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레버리지와 인버스(하락 베팅) 2배 상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방향을 맞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변동성이 커지고 등락이 반복되면 일일 재조정과 복리 효과 때문에 상품 가치가 빠르게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이 정도면 많이 빠졌으니 이제 오르겠지’ ‘잠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오면 되겠지’ 생각한다”며 “한두 번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런 투자 타이밍을 몇 번이나 정확히 맞힐까? 그런 방식으로는 지속적으로 부자가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개인이 보유한 전체 금융 투자 자산 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비율을 20% 이내로 제한하는 총량 관리 방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 현재 2배로 설정된 레버리지 배율을 낮추고, 신규 매수 자격을 전문 투자자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배 대표는 반도체 시장을 대체 불가능한 산업으로 보면서도 ‘메모리’에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고, 중국 기업들까지 부상하고 있는 상황을 거론하며 “메모리 반도체 공급 확대는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설계, 메모리, 파운드리, 장비를 함께 투자해야 한다”며 “산업의 한 부분이 흔들리더라도 생태계 전체의 성장을 함께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최근 큰 변동성을 겪으며 약세장을 보이는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방향과 시간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럴 땐) 단기 가격을 예측해 대응하려 하지 말고 내가 투자한 산업의 방향이 여전히 맞는지를 보아야 한다”며 “기업의 경쟁력과 산업의 성장성이 훼손되지 않았다면 하루하루의 가격 변화에 지나치게 흔들릴 필요는 없다. 투자의 방향이 맞고 시간이 내 편이라면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대응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럴 때는 시장에서 한 걸음 떨어져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며 “가격 화면을 계속 바라본다고 더 좋은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 불안이 판단을 지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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