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미확인 비행체에 ‘두루미’ 발령…알고보니 연합훈련 참가한 미국 무인기

김원진 기자 2026. 7. 3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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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접경지역에서 30일 미확인 무인기가 식별돼 인근 철원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마을 이장들에게 대피 문자가 안내됐다. 연합뉴스

군이 경기 북부 접경지역에서 30일 오후 미확인 비행체를 식별해 확인한 결과 미군 소속 무인기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한국과 미국 해병대의 연합훈련(KMEP) 중에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훈련 중인 미국 무인기인지 빠르게 파악하지 못했고 무인기 대응 작전 대비태세인 ‘두루미’가 발령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GOP(일반 전초) 이남 경기북부 지역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식별돼 작전수행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조치가 이뤄졌으며 확인 결과 훈련 중인 미국 측 무인기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이날 오후 “해당 드론이 미국 자산임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건은 미 해병대와 한국 해병대 제1사단 간 연합 훈련 중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해병대는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며 대한민국 해병대, 해당 지역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이 미식별 무인기를 미국 측 자산으로 확인해 발표한 시점은 오후 3시30분쯤이다. 이는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를 발송하고 1시간쯤 지난 뒤다. 강원도 철원 지역 이장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철원 지역에 무인기가 식별돼 긴급히 인근 대피호 또는 통제소 밖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문자의 발신자는 군 당국으로 추정된다. 실제 주민들의 대피가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피 문자 발송은 무인기 대응 작전 대비태세인 ‘두루미’ 발령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열상감시장비(TOD)·레이더 등 감시장비로 무인기를 포착한 뒤 미군 무인기인지 바로 판단하지 못해 두루미를 발령하고 대피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

두루미가 발령되면 방공태세 격상, 지상 방공무기 전투 준비 등이 이뤄진다. 일각에선 방공무기 가동 준비를 마친 두루미가 발령된 상황에선 한국군의 미국 무인기 격추까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군 당국은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 중 미 해병대 무인기가 해당 지역을 비행한 경위와 항적 등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주한미군이 훈련 정보를 사전에 한국군에 공유하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주한미군은 한국군에 훈련을 사전 통보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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