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그래미 보이콧’ 후폭풍…매기 강 감독 지지 속 그래미 비판 여론 확산[종합]

[스포츠경향 강주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가 신설한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 반발해 내년 시상식 출품을 전면 거부한 가운데, 전 세계 팬덤 ‘아미(ARMY)’를 비롯해 외신과 유명 인사들의 지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그래미를 향해서는 ‘다양성’을 빙자한 ‘격리와 배제’라는 비판이 거세지며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에일리언스’ 아이튠즈 78개국 1위… 팬덤 아미의 결집
방탄소년단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길 바란다”는 보이콧 이유를 밝혔다. 이라는 이들의 보이콧 선언 이후 팬덤 아미는 즉각적인 음악적 성과로 화답했다. 30일 가요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5집 수록곡 ‘에일리언스(Aliens)’는 아미의 스트리밍 응원에 힘입어 전 세계 78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곡은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포부를 이방인(Aliens)에 빗댄 노래다. “우리만의 기준을 만들며 나아가겠다”, “눈만 또 허벌나게 큰 너희가 말하길” 등 서구 주류 음악 시장의 편견을 꼬집고 주체성을 강조한 노랫말이 이번 보이콧 메시지와 맞닿으며 전 세계 팬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팬들은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WeStandWithBTS’, ‘Proud_of_BTS’ 등의 해시태그를 달며 연대를 표명하고 있다.

■유명 인사들의 공개 지지 “음악을 언어로 구분하나”
각계 유명 인사들도 방탄소년단의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래미의 아시안팝 부문 신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아시아 뮤지션들을 따로 격리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는 것이 괜한 오해일까”라며 “음악을 언어로 구분한다는 이야기 처음 듣는다. 바그너와 베르디 오페라는 분야가 달랐구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해외 음악계와 문화계의 지지도 잇따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은 보이콧 뉴스를 SNS에 인용하며 박수 효과로 지지를 보냈고, 방탄소년단의 곡 작업에 참여한 미국 유명 프로듀서 마이크 윌 메이드잇 또한 소셜미디어에 ‘BTS ALIENS’라고 적으며 응원에 동참했다.
■주요 외신 및 글로벌 누리꾼 “포용 아닌 토큰화” 비판
주요 외신들은 그래미의 꼼수를 꼬집으며 방탄소년단의 상징적 결단에 주목했다. AP통신은 “그래미 신설 부문에 대한 ‘날카로운 거부’라고, BBC는 “방탄소년단이 더 위켄드 등 그래미를 보이콧한 글로벌 아티스트 대열에 합류했다”며, 내년 주요 부문을 휩쓸 가능성이 있었던 만큼 결단의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가디언 역시 “표현은 부드럽지만 그래미를 향한 분명한 비판”이라고 짚었다. 또 CNN도 “많은 팬들은 이 상이 배제에 기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팬덤 아미는 SNS를 통해 “인종을 기준으로 한 별도 부문 신설은 포용이 아니라 분리”, “아시아 아티스트를 별도 범주로 나누는 것은 다양성이 아니라 토큰화(tokenization)”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과거 흑인 음악을 ‘어반(Urban)’으로 분류해 비판받았던 사례를 언급하며 그래미의 고질적인 인종차별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레코딩 아카데미의 해명… 가라앉지 않는 차별 논란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그래미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진화에 나섰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 CEO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BTS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아시안 팝 부문은 아시아 팝 음악의 깊이와 다양성, 그리고 놀라운 성장을 조명하기 위해 신설한 것으로 누군가를 분리하기 위한 취지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과거 더 위켄드가 “그래미는 부패했다”며 후보 제외 논란을 비판하고, 드레이크가 흑인 아티스트에 대한 차별을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했던 사태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그래미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정면으로 거부한 방탄소년단의 이번 결단이 글로벌 음악계에 던진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블랙핑크 10주년 앞두고 YG 사옥 ‘골프채 난동’ 포착
- “임신 소식에 직접 전화…적당히 해라” 황정민 팬 B씨, 폭로자 A씨에 일갈
- ‘리센느 논란’ 자진 하차 김선태, 수염 덥수룩한 충격 근황 “고독하구만”
- 서장훈, 26년 보유 양재동 빌딩 매물로…28억→450억 껑충
- 아이유, 장기하와 결별 10년 뒤 SNS 선곡에…“♥윤가이 있는데 굳이?” 갑론을박
- 아옳이, ♥한의사 남친과 200일 앞두고 ‘프러포즈급’ 이벤트 공개
- ‘학폭논란’ 지수, 필리핀서 열일중…8억 소송 끝내고 필리핀서 함박웃음
- “훔치는 방법 밖에” 미슐랭 셰프들 사로잡은 선재스님의 발효 장독대(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 ‘-9kg’ 랄랄, 다이어트 성공 후 수영복 공개 “빠른 시간에 돼지로…”
- 고영욱, 이번엔 이상민 ‘나이 조작’ 폭로…끊임없는 연예인 저격 ‘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