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청문회 중 정몽규에 문자 보낸 국힘 의원

이승원기자 2026. 7. 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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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카메라에 문자 포착…윤용근 "도의적 사과"
이재정 "청문위원 로비 시도냐"…정몽규 "아는 사람 찾았다"
최민희 "청문회서 일어나선 안 될 일"
국회 문체위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도중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담긴 휴대전화 화면이 서울신문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서울신문 제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도중 국민의힘 소속 청문위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더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는 정 전 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을 상대로 국가대표팀 운영과 축구협회 운영 전반을 둘러싼 질의가 이어졌다.

청문회 도중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청문회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청문위원과 증인이 연락을 주고받은 사진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신문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된 휴대전화 화면에는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이 정 전 회장에게 "회장님,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입니다. 어제 정 선배님한테 연락받았습니다. 더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 송구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내용이 담겼다.

이에 정 전 회장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자리 말고 다른 자리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정몽규 드림"이라고 답했다.

문자가 공개되자 청문회장에서는 청문위원이 증인과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윤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문자 시간을 보면 오전 질의를 마친 뒤 오후 청문회가 속개되기 전에 보낸 것"이라며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배려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사과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에도 준비한 질문을 그대로 했고 세게 질의한 것은 이 자리에 있는 위원들도 다 안다"며 "옹호한 적은 없고 청문회가 부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적인 것은 사적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정 전 회장을 향해 "청문위원들에게 미리 선을 대려고 했느냐. 인맥을 활용해 의원들에게 로비를 하는 것이 청문회를 준비하는 방식이냐"고 질타했다.

또 "국민을 대신하는 위원들에게 인연을 매개로 연락하거나 도움을 청한 적이 있느냐"며 "문자에 등장하는 '정 선배'는 누구이길래 국회 한가운데에서 네트워크를 발휘해 청문회를 무력하게 만드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정 전 회장은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아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본 적은 있다"고 접촉 시도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어떤 질문을 하실지,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답변을 잘 준비하려고 그랬다"고 해명했다.

다만 문자에 언급된 '정 선배'의 신원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에 관한 문제라 꼭 말해야 하는지 판단이 안 선다"며 "그냥 현재 놀고 계신 분"이라고 답을 피했다.

이 위원장은 "아쉬움은 분명 있다"며 "양당 간사들과 논의한 뒤 의원들의 의견을 받아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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