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매파적 동결’…고물가에 9월 인상 관측 우세

뉴욕=곽도영 특파원 2026. 7. 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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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정책)금리를 연 3.50~3.75%로 5차례 연속 동결하면서도 매파적(통화 긴축 성향) 기조를 유지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9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이어지며 한국은행도 다음달 혹은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3명 ‘인상’ 의견… 6월 만장일치 동결서 변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FOMC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에 따르면 FOMC에서 기준금리 결정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중 9명이 동결에 찬성했다. 3명의 위원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는 내용의 소수 의견을 냈다. 전원 찬성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지난달 FOMC와 달리 이번에는 위원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매파적 기조가 강화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위원 3명이 소수 의견을 내놓은 건 1979년 이후 최다였다.

다만 워시 의장은 향후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투자은행(IB) JP모건은 “FOMC에서 물가 안정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기준금리 인상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은 점이 예상 밖”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9월 15, 16일 열릴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 시간 30일 오후 2시 반 기준 9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65.1%였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1%포인트 오른 연 5.21%를 나타냈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원-달러 환율 5개월 만에 가장 낮아져

한은의 긴축 시계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한국씨티은행은 한은이 다음 달까지 2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려 연 3.00%가 될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일각에선 한은이 8월에는 동결한 이후 10월 또는 11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부는 이날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차관 등 참석자들은 미국과 유럽 지역의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주요국 통화정책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3원 내린 1437.4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올 2월 25일(1425.8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뉴욕=곽도영 특파원 now@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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