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반등은 하루도 못 갔다…코스피 5천500선대로 후퇴
미국 금리·중동 지정학 리스크 재부각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에도 수급 불안 지속
레버리지 규제 효과가 다음 변수로 부상

반도체 업종의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6천 선 탈환에 실패하고 5천590선까지 밀려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증시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68포인트(1.23%) 빠진 5천593.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0.33% 오름세로 장을 연 지수는 오전 한때 5천976.82까지 치솟으며 6천 선을 위협했으나, 오후 들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함께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된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짙어졌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재공습으로 유가와 국채 금리가 다시 뛰어오르며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HBM4 매출 계획과 주주환원책 제시로 반도체 투자 심리가 일부 살아났으나 수급 불안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31일 예정된 예탁금 상향 조치가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을지 주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4천997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방을 받쳤고, 기관도 464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 5천733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희비는 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72%, 20만 7천 원)와 SK하이닉스(-5.64%, 132만 2천 원)는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9조 5천억 원, 매출 171조 5천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주가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6.49%), 삼성바이오로직스(2.10%), KB금융(4.56%), 신한지주(2.54%)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SK스퀘어(-6.00%), 현대차(-0.71%), 삼성전기(-13.58%), 삼성생명(-2.45%)은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17.90포인트(2.70%) 내린 644.78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천778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365억 원, 1천474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에코프로(4.75%)와 에코프로비엠(4.21%)은 상승한 반면, 알테오젠(-1.06%), 레인보우로보틱스(-9.14%), 주성엔지니어링(-15.33%), 리노공업(-5.15%), HLB(-4.16%), 원익IPS(-8.29%) 등은 급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내린 1천437.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