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지진 올 수도"... 구마모토 지진에 단층대 30㎞ 구간 어긋나
북쪽 구간 흔들렸지만 남쪽은 미파괴 상태

지난 28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히나구 단층대 중 약 30㎞에 달하는 구간이 어긋나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단층의 지진 활동이 여전히 활발한 데다, 아직 파괴되지 않은 구간도 남아 있어 추가 강진 가능성도 존재한다.
30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전날 임시 회의를 열고 구마모토현 지역의 지각 변동 데이터를 분석한 뒤 히나구 단층대의 일부 구간이 움직이면서 강진이 발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히나구 단층대는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이 발생한 활성단층이다.
히나구 단층대의 전체 길이는 약 81㎞이며 3개 구간으로 나뉜다. 위원회는 이 중 북쪽의 ‘다카노-시라하타 구간’ 일부와 중앙의 ‘히나구 구간’ 북동부 부근으로 이어지는 30㎞에 달하는 구간이 지진 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지각 변동도 관측됐다. 일본 국토지리원은 진원과 가까운 야쓰시로시의 관측점이 지진 발생 후 북동쪽으로 약 87㎝ 이동했고, 땅이 약 32㎝ 꺼졌다고 밝혔다. 인공위성을 통한 레이더 분석에서도 단층을 경계로 지표면이 최대 50㎝ 변형된 것으로 드러났다.
히나구 단층대에서의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10년 전에 다 파괴되지 못하고 남아있던 단층이 다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네카네 히로시 국토지리원 지각변동연구실장도 전날 회의에서 "이번 지진은 2016년 구마모토 지진으로 어긋난 장소에 인접한 곳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강진을 경고하고 있다. 현재 단층대의 가장 남쪽 구간인 ‘야쓰시로해 구간’에서는 어긋남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바라 카즈시게 지진조사위원장은 "언제 일어날지는 알 수 없으나 향후 미파괴 구간도 파괴되면서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10년 전 대지진처럼 더 큰 지진이 발생하는 일이 전혀 없다고는 단정할 수 없으며, 더욱 강력한 진동을 겪을 가능성도 있음을 인지하고 대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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