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연이틀 폭락' 국내증시, 반등하나 공포 지속되나

김유아 2026. 7. 3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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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하락, 미 국채금리 급등, 유가상승…대외악재 환경
"반도체 펀더멘털 그대로인데 과매도…반등 시도 전망"
코스피 연이틀 폭락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15.8원 내린 1,446.7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43.17p(6.12%) 내린 662.68로 마감했다. 2026.7.29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연이틀 역대급 폭락을 기록한 코스피가 간밤 미국 뉴욕증시 약세와 미 국채금리 급등, 중동 긴장 악화라는 반갑지 않은 악재에 또 직면했다.

'6천피'(코스피 6,000)를 내준 코스피가 30일 최근 폭락에 따른 반발매수에 반등을 시도할지, 대외 악재에 추가 조정을 받을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로 장을 마감, 종가 기준 4월 14일 이후 석 달여 만에 처음으로 5천선으로 내려앉았다.

직전 거래일 낙폭(10.84%)을 합치면 이틀간 총 16% 빠진 것으로, 지난달 19일 전고점(장중 9,385.59) 대비 약 40% 내렸다.

이런 급락세에 이틀 연속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 대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와 20분간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 발동되는, 전례 없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개인이 1조9천700억원, 외국인이 1조2천502억원 매도 우위였으며, 기관이 홀로 3조1천769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5.23%, SK하이닉스는 9.61%나 하락했다.

전날은 이란이 중동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중동 사태가 격화하자 유가는 오르고, AI 투자 수익성 장기화에 대한 시장 의구심 지속, 중국의 반도체 굴기,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를 밑돈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등이 복합적으로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9% 내려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2%, 나스닥 지수는 1.74% 내린 채 마감했다.

나스닥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는 1.8% 하락, 6월 고점 대비 11% 넘게 내려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특히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은 2.6% 내렸고, 본토 반도체주인 마이크론은(-10%)과 샌디스크(-7.32%)도 크게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단 채권시장에선 되레 장기 국채금리가 올랐다. 3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1%까지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석환·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둘기파'(유동성 완화)로 여겨졌던 연준 위원들이 생각보다 강한 의견(금리 인상)을 낸 것이 요인이라고 보인다"며 "유가, 환율, 금리와 같은 매크로 변수가 흔들린다면 시장엔 또 다른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과 이란이 다시 무력 충돌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훼손과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의 요르단 미군 기지 기습 공격에 대해 "이제는 우리 차례다. 두들겨 팰 것",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하는 등 강도 높은 공격을 예고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0.74달러로 7.9%,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4.46달러로 6.6% 상승했다.

MSCI 한국증시 상장제수펀드(ETF)는 4.78%, MSCI 신흥지수 ETF는 2.07%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33%, 러셀2000지수는 1.61%, 다우 운송지수는 1.95% 하락하는 등 모두 내렸다.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1.2%가량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 산적하나, 최근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FOMC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만큼 장 초반 변동성 확대 이후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수익률이 -33%로 역대 최저 월간 수익률을 경신하고 있다는 점 자체가 과매도 및 바닥권 진입의 신호라고 판단한다"며 "현재는 반도체를 둘러싼 부정적인 심리가 형성되는 시기일 뿐, 펀더멘털 훼손이 현실화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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