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실형 받은 목사가 다시 강단에… 교회내 성폭력 제대로 직시해야”

이진구 기자 2026. 7. 30.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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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로 실형을 받은 목사가 다시 강단에 설 수 있다는 게 말이 되겠습니까."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위원장 김은정 목사·사진)가 주최한 '교회 성폭력 예방과 극복을 위한 교단 순회간담회 결과 보고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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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여성위원회 김은정 목사
“피해자가 교회 떠나게 해선 안돼”
“성범죄로 실형을 받은 목사가 다시 강단에 설 수 있다는 게 말이 되겠습니까.”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위원장 김은정 목사·사진)가 주최한 ‘교회 성폭력 예방과 극복을 위한 교단 순회간담회 결과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는 교회 내 성차별·성폭력 문화를 극복하기 위해 2021년 NCCK 내 교단을 대상으로 시작한 대장정의 마무리. 김은정 위원장은 이날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18년 ‘미투 운동’을 계기로 사회에서는 성폭력·성희롱 예방 교육과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확산했지만, 교회는 무관심하거나 형식적인 곳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회 내 성폭력 문제는 사회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만….

“직장도 옮기는 게 쉽지 않지만, 교회는 신앙과 결부돼 있어 더 어려워요. 교회를 옮길 생각이 없는데, 가해자 때문에 피해자가 떠나야 한다는 게 사실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렇다 보니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문제 있는 교회로 보이는 게 싫어서 내부에서 쉬쉬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알려져도 교회 내에서 제대로 된 징계나 처벌은 쉽지 않다고요.

“조사 사례 중에 부목사가 교회 고등부 교사인 여성 신자를 성폭행한 경우가 있었어요. 피해자는 교회를 떠나고 싶지 않아 8개월을 버텼지만, 윗사람에게 충격적인 말을 듣고 신앙생활 자체를 포기했습니다.”

―무슨 말을….

“‘너는 더럽혀졌으니 아이들 앞에 설 자격이 없다. 앞길이 창창한 목회자의 길을 네가 막았다’라고…. 담임목사는 한술 더 떠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가 침묵해야 한다고 했어요. 근거 자료라고 어디 외국에서 나온 책까지 흔들더군요.”

―교회가 사회보다 이 문제에 관심이 적다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관련 전담 조직을 두면서도 예산은 자체적으로 조달하도록 한 곳도 있어요. 의지가 없는 거죠. 그렇게 된 배경에… 아마 지금 중견 목회자 이상은 거의 성폭력 등 문제와 관련해 교육받은 적이 없을 겁니다. 또 성경을 늘 가부장적인 시각으로 읽어 왔기에 거기에 갇혀서 인식을 못 하는 면도 있고요. 성폭력, 성희롱은 결국 성차별에서 기인합니다.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었다고 여성을 남성의 부속품으로 생각하면 안 되지요. 교회 안의 직분이나 의사 결정에도 남녀의 차별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중요한 문제지만 사실 뾰족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두가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좋은 해법을 찾으려 노력하면 훨씬 나은 결과가 나오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관련 예산과 인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고요. 교단별로 전담 기구를 두거나 대응 매뉴얼, 관련 교육 등을 하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각 교단 지도부가 내부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문제를 쉬쉬하거나 형식으로 대할 게 아니라 제대로 직시해야 합니다. 해결이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못 할 일도 아니라고 믿습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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