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내년 그래미 안 나간다
“지역·언어로 구분되길 원치 않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7 미국 그래미 시상식’(Grammy awards)에 최신 앨범 ‘아리랑’과 수록곡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그래미의 K팝 심사 기준이 ‘언어’와 ‘지역’ 중심으로 변경된 것에 대한 보이콧으로 풀이된다.
29일 BTS는 멤버 각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저희는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더 RM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래미는 시상식 심사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자격이 있는 타인이나 유통사 추천으로도 후보 출품이 가능하지만, BTS는 스스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래미는 지난 6월 중순 K팝을 아우르는 아시안 팝 전용 부문을 신설했다<<b>본지 6월18일자 A16면>. 이는 K팝, J팝(일본 팝), C팝(중국 팝) 등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한 작품을 별도로 심사하는 것이다. 그래미는 “아시안 팝이 세계 음악 산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지속적인 힘 중 하나”라며 신설 배경을 밝혔다. 이에 미국 주요 시상식 승률 예측 매체 골드 더비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신설 부문의 유력한 첫 수상자로 ‘K팝’과 ‘BTS’를 꼽기도 했다.

K팝 팬들 사이에선 “K팝 가수만 이 장르에 가두리 양식처럼 모아 경쟁시키고, 주요 부문상은 주지 않으려고 ‘유리 천장’을 만든 것”이란 우려섞인 비판이 나왔다. 현재 그래미는 매년 100개 안팎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지만, 최고 영예로 꼽히는 이른바 ‘본상’(제너럴 필즈)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6개 부문 뿐이다.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이 오랜 기간 아시아 영화를 외국어 영화(현 국제장편영화)만 따로 떼어 상을 줬던 것과 비슷한 일이 그래미에서 일어날 수 있지 않냐는 것이다. 그래미는 과거 더 위켄드와 프랭크 오션, 제이지 등 유명 흑인 가수들이 심사 방식에 반발해 시상식을 보이콧한 전례가 있어, 유색인종에게 박하다는 일부의 인식도 아직 남아 있다.
그래미가 아시안 팝 부문 자격을 ‘언어’로 나눈 것도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래미는 이 부문 요건에 대해 “(아시아 언어를) 일부 문구나 단어로만(isolated words, adlibs, or brief phrase) 사용하거나, 전체 영어로 쓴 가사는 제외한다”고 못 박았다. 이 경우 BTS의 새 앨범 ‘아리랑’의 수록곡은 대부분 영어 가사여서 수상 요건에 부합하지도 않는다. 다만, BTS는 이번 결정을 통해 K팝을 주류가 아니라 변방의 한계에 가둬버리려는 움직임에 대해 명백한 거부의사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결정은 BTS 소속사 하이브 차원의 결정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의 한 관계자는 “다른 소속 아티스트들은 출품 의사가 있으면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제69회 그래미상 시상식은 내년 2월 7일 열린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후보작 출품은 8월 28일 마감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틸 美대사가 새겨야 할 허바드의 실패
- 예금보다 딱 1%p 더, 증권사의 약속을 믿은 결과
- 제주도가 인증한 흑돼지 뒷고기, 1kg 1만4900원 조선몰 단독 최저가
- 이렇게 싼데 달고 아삭하기까지, 영주 ‘주먹 부사’ 25개 4만원대 특가
- 중량의 절반이 고기, 비싸서 못 먹던 유황 오리 백숙 한 그릇 1만2000원 초특가
- 귀한 침향환에 녹용 홍삼까지 넣었는데 한 알 389원, 250만개 판매 대박
- 두 달 만에 23만개 팔렸다, 진한 육수의 ‘이혜정’ 도가니탕 4100원 초특가
- 210만병 판매 넘었다, 평균 56.2% 탈모 완화 임상 ‘카이스트 샴푸’
- 베트남 대사 “나는 작은 마을의 한국계”… 한국판 돼 버린 美 아시아 외교
- ‘딸 바보’ 美상무장관… 트럼프가 소집한 내각회의에 빠진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