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 2분기 호실적 냈지만…“미국에서 배 만들라” 러트윅 숙제 어떻게 풀까?

손우성 기자 2026. 7. 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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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실적↑
조선 3사 2분기 영업이익 총액 2조7062억원
LNG 운반선 등 고수익 선종 수주 집중 효과
러트닉 “미국에서 몇 척 만들었는지로 평가”
“미국 조선 업체와의 협력 강화해야” 목소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수익성 모두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수익 선종 수주에 집중한 결과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평가 기준으로 ‘미국에서 건조한 선박 수’를 제시하면서 조선 3사는 사업을 확장할 기회와 동시에 미국 정부의 기대를 충족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29일 올해 2분기 매출 6조3322억원, 영업이익 1조3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2.7%, 영업이익은 120.6% 증가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매출 5조4332억원, 영업이익 7361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65.2%, 영업이익은 98.0% 올랐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3조2307억원, 영업이익 325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0.4%, 영업이익은 58.7% 올랐다. 조선 3사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총액은 2조7062억원에 달한다.

조선 3사는 호실적 배경으로 LNG와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를 공통으로 꼽았다. 건조 효율 개선과 원가 절감, 고환율 효과도 봤다. 여기에 중동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등 주요 항로 통항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운송 거리가 멀어져 ‘배차 간격’을 맞추기 위해 역설적으로 선박이 더 많이 필요해진 상황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이 추진하는 마스가 프로젝트도 조선 3사엔 기회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산업통상부와 국내 조선 업체는 개소식에서 공급망 협력 등 4개 분야 1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조선 3사는 풀어야 할 숙제도 받았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개소식에서 “우리는 센터가 얼마나 많은 회의와 칵테일 파티를 열었는지, 얼마나 많은 MOU에 서명했는지가 아닌 양국이 함께 미국에서 선박을 몇 척 만들었는지라는 단순한 숫자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아닌 미국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리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오션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에서 직접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에 앞으로 50억달러(7조2365억원)를 투자하고 건조 능력을 연간 20척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실적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참여를 확정했고, 지난 17일엔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계약을 따냈다. MRIV는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 구축에 활용된다.

미국 조선소를 보유하지 않은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대응에 나섰다. HD현대는 지난해 미국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ECO)와 미국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ECO는 미국에서 5개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다. 2028년까지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D현대는 선박 설계와 기자재 구매 대행 등을 제공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미국 조선소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 건조 이력이 많은 나스코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에 조선소를 보유하지 못한 업체는 현지 기업과 접점을 늘리는 방식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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