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1400만원’ 뜯어보니…홍명보 법카, 23개월 하루평균 2만원

배우근 2026. 7. 2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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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법카 3742만원 중 분당서 1406만원…쟁점은 금액보다 ‘소명서 부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장에 출석한 홍명보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약 23개월 동안 자택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법인카드로 1406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금액만 보면 적지 않다. 그러나 2024년 7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사용 기간을 고려하면 분당구 결제액은 월평균 약 61만원이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2만원 수준이다.

따라서 ‘집 근처에서 1400만원을 썼다’는 금액 자체만으로 사적 사용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결제 규모보다 휴일과 자택 인근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고도 축구협회 지침이 요구하는 별도 소명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28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축구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2024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법인카드로 총 3742만원을 결제했다.

진선미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1406만원을 자택이 있는 분당구에서 사용했다. 전체 결제액의 약 37.6%다. 월평균으로 보면 전체 법인카드 사용액은 약 163만원이다. 분당구 내 결제는 월평균 약 61만원(일 2만원)으로 집계된다.

결제처에는 자택 인근 호텔과 정육식당, 해장국집 등이 포함됐다. 어린이날과 현충일, 광복절 등 공휴일에 분당구 소재 업소에서 수십만원을 결제한 내역도 확인됐다.

호텔이나 식당에서 결제했다는 사실만으로 업무 관련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대표팀 관계자와의 회의나 식사 등 업무 목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도 홍 전 감독이 영수증에 참석자와 인원 등을 기재했고, 월 1회 사용 내역을 점검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협회 업무추진비 지침은 휴일이나 원거리 지역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객관적인 증빙자료를 내거나 별도 소명서를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진 의원 측에 따르면 협회는 홍 전 감독의 자택 인근 결제와 관련해 별도 소명서를 받지 않았다.

협회가 자체 점검을 통해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더라도, 내부 지침에 적힌 소명 절차를 생략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이 14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홍 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쥐는 과정이 기존 감독 선임 절차·규정에서 어긋난 부분이 없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2026.7.14 연합뉴스


축구협회 전체의 법인카드 관리 실태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진 의원실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백화점 결제는 218건, 2602만5980원이었다. 주유소에서는 300건, 5188만2527원을 사용했다.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롯데·현대백화점 등에서 세 차례에 걸쳐 54만6000원을 결제했다. 홍 전 감독도 신세계백화점 등에서 16만원을 사용했다.

다만 협회 지침에는 백화점이나 아동복 매장 등 특정 업종의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제처만으로 위반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홍 전 감독의 분당구 결제액 1406만원은 23개월에 걸친 누적 금액이다. 사용 기간을 제외한 채 거액만 부각하면 실제 규모가 과장돼 보일 수 있다.

반면 휴일과 자택 인근 결제에 필요한 별도 소명서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금액과 별개로 남는다. 이번 논란은 개인의 결제액보다 축구협회의 느슨한 법인카드 관리 체계를 확인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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