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없는 對이란 전쟁에… 美여론 62% “반대”·트럼프 지지율 37%
“협상 중” vs “관여 안 해”… 엇갈린 주장 속 안개속
치솟는 유가와 누적되는 피해… 민간인 희생 속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전이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양측의 무력 충돌과 봉쇄전이 이어지며 사태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공습, 해상 봉쇄, 협상 파기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양상이다.
양측은 지난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선언하기 전까지 6주간 대대적인 공군·해군력을 투입해 격돌했다. 이란은 시작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고, 미국 역시 1차 종전 협상이 무산되자 4월 12일 대이란 해상 봉쇄로 대응했다.
중재국들의 개입으로 6월 17일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며 물꼬가 트이는 듯했으나 이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이란의 상선 공격과 영공·해상에서의 상호 보복이 재발하면서 해당 합의는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
최근 양국 정상 및 당국자 간의 메시지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매우 우호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외에 표명했다. 반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미국과 어떤 협상에도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인명 및 경제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민간인 사망자는 1천700여 명에 달하며 주요 기반 시설이 파괴됐다. 레바논에서도 약 4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군 사망자는 18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란군 측 인명 피해는 더욱 막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적 여파도 심각하다. 미 국방부가 추산한 전쟁 비용만 375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개전 전 갤런당 2.98달러에서 현재 3.98달러로 급등했다. 이란 역시 오랜 봉쇄와 제재로 내부 경제가 파 탄에 이르면서 민심 이반이 심화하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악시오스를 통해 이란이 군사적 타격보다 경제적 봉쇄를 견디지 못해 굴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미 국내 여론도 악화하는 모양새다. NYT는 “미·이란 간 핵심 쟁점(호르무즈 해협 무료 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 등)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 분쟁은 6개월째에 깊은 불확실성의 시기에 들어섰다”고 평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 미국 내 전쟁 반대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전쟁 지지율은 33%에 그친 반면, 반대 의견은 62%를 기록했다. 정파별로는 공화당원의 71%가 전쟁을 지지한 반면 민주당원(93%)과 무당층(67%)에서는 반대 기류가 압도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역시 37%로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