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삼전·닉스 레버리지’ 탄력 배율 도입한다…2배 내 조정 가능

안태호 기자 2026. 7. 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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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에스케이(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의 배율은 1.5배입니다."

홍콩 금융당국이 시장 상황에 따라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배율을 최대 2배 이내에서 탄력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한 데 이어, 현지 자산운용사가 다음 달 3일부터 기존 상품 12종에 이를 실제 적용하기로 하면서다.

레버리지 상품은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2배를 유지하되, 운용 여력 제한이나 비용 요인 등이 발생하면 배율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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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부터 ‘유연한 레버리지’ 도입 공시
시장 상황 따라 최대 2배 안에서 조정할 수 있어
국내는 수익자총회 장벽…금융위 “제도 파악 중”
2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장을 종료했다. 연합뉴스

“내일 에스케이(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의 배율은 1.5배입니다.”

홍콩 증권시장에서는 앞으로 이런 안내문을 보게 될 수 있다. 홍콩 금융당국이 시장 상황에 따라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배율을 최대 2배 이내에서 탄력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한 데 이어, 현지 자산운용사가 다음 달 3일부터 기존 상품 12종에 이를 실제 적용하기로 하면서다.

28일 홍콩거래소 공시를 보면, 홍콩 자산운용사 남방동영자산운용(CSOP)은 전날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테슬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유연한 레버리지 구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남방동영이 운용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2종 모두가 대상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2배를 유지하되, 운용 여력 제한이나 비용 요인 등이 발생하면 배율을 낮출 수 있다. 극단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1.1배까지 낮아질 수 있다. 상품명에도 유연한 배율 구조와 최대 배율이 드러나도록 ‘최대’라는 표현을 넣는다. 이에 따라 ‘CSOP SK하이닉스 하루 2배 레버리지 상품’은 ‘CSOP SK하이닉스 하루 최대 2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변경된다.

홍콩 자산운용사 남방동영자산운용(CSOP)의 공시 내용. ‘CSOP SK하이닉스 하루 2배 레버리지 상품’은 ‘CSOP SK하이닉스 하루 최대 2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변경된다. 공시 갈무리

이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지난 24일 발표한 제도 개편에 따른 후속 조처다. 위원회는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 가능 규모가 크게 달라지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유연한 배율 구조를 적용하도록 했다. 운용사는 기초자산의 유동성과 시장 변동성, 상품 운용 여력 등을 고려해 다음 거래일에 적용할 배율을 상품의 최대 배율보다 낮게 정할 수 있다. 다음날 적용할 목표 배율은 전날 장 마감 뒤 상품 누리집과 홍콩거래소 누리집에 공시해야 한다.

배율을 날마다 반드시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2배를 유지하다가 시장 변동성이 커지거나 상품 운용에 필요한 파생상품 거래가 어려워지면 배율을 낮출 수 있다. 위원회는 “운용사는 거래량이 많은 시기에 필요하면 목표 배율을 낮춰 상품을 운용할 여지가 더 커진다”며 “배율이 날마다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이 상품이 하루를 넘겨 보유하도록 설계되지 않은 하루짜리 거래 상품이라는 인식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배율을 낮추는 방안이 변동성 완화 대책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미 2배 추종으로 설계된 상품의 배율을 바꾸려면 수익자총회를 거쳐야 해 현실적으로 홍콩과 같은 방식을 도입하기 어렵다고 본다. 운용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배율을 바꿀 수 있도록 하려면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정을 손질해야 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금융위는 일단 홍콩 제도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과 적용 범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홍콩에서 발표한 내용을 파악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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