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각생’ 애플의 반전…15개월 만에 시총 세계 1위 탈환
AI 분야 천문학적 자금 투자 시장 의구심 여전
애플, 자금 쏟아붓지 않아 재무상태 유지 강점
![▲ 애플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8/kado/20260728092451634brtm.jpg)
애플이 엔비디아를 제치고 15개월 만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되찾았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부담이 적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애플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시장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된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1.17% 오른 336.91달러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애플의 시가총액은 4조9480억달러(약 7260조원)로 불어나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회사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월 시가총액 1위에서 밀려난 지 15개월 만이다.
반면 지난해 6월부터 1위 자리를 지켜온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가 약 5% 떨어진 196.51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4조7560억달러로 줄어 애플에 선두를 내줬다.
애플은 지난 17일에도 장중 한때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순위가 다시 뒤집히면서 당시 종가 기준으로는 엔비디아가 정상을 지켰다.
이날에는 장 초반부터 두 기업의 주가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애플은 꾸준히 상승한 반면 엔비디아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최종적으로 뒤바뀌었다.
애플은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해방의 날’ 상호관세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AI 도입이 늦다는 평가가 겹치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다.
이후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MS도 약 두 달 만에 엔비디아에 선두를 빼앗겼다.
엔비디아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7월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세계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5조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5월 14일에는 시가총액이 역대 최고인 5조7000억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빅테크 가운데 AI 전환이 가장 늦어 ‘AI 지각생’으로 불렸던 애플이 시장의 평가를 뒤집은 배경에는 AI 자본지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파벳과 MS, 아마존, 메타 등 주요 AI 기업의 자본지출은 올해 72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투자 규모가 9500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채권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AI 사업에서 투자 비용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을지를 두고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반면 애플은 그동안 AI 분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지 않아 상대적으로 건전한 재무 상태를 유지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운영체제 베타 버전에 적용된 음성비서 ‘시리’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츠 수석 시장전략가는 야후파이낸스에 “애플은 한때 AI에 더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 덕분에 자본 지출과 관련한 함정 몇 가지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니얼 뉴먼 퓨처럼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NYT)에 “사람들은 AI 관련 주식은 변동성이 크다고 보고 애플은 마치 지수를 보유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한다”며 “애플은 일종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시가총액 1위 탈환은 최고경영자 교체를 약 한 달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팀 쿡 CEO는 오는 9월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나 집행의장으로 이동한다. 후임으로는 애플의 하드웨어 부문을 이끌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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