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호황 정점?…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 긴장 고조

손유지 2026. 7. 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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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AI 메모리 호황 속 역대급 실적 기대감
HBM 성장세 지속…시장 전망·경영진 메시지에 관심 집중
호실적 기대·차익 실현 우려 교차...하반기 반도체 시장 좌우
[지데일리] 반도체 시장의 시선이 다시 한 번 SK하이닉스로 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로고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이끄는 핵심 기업인 SK하이닉스가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기업의 분기 성적을 확인하는 자리를 비롯해 하반기 메모리 산업의 방향성과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속도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표 직후 이어지는 컨퍼런스콜에서 경영진이 내놓을 전망과 전략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오전 9시 2026년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진행되는 컨퍼런스콜에서는 실적 세부 내용과 함께 향후 사업 전략, 메모리 시장 전망, HBM 공급 계획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마다 AI 수요와 공급 확대 계획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만큼 숫자보다 경영진의 발언이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을 약 84조 원, 영업이익을 약 64조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AI 서버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HBM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회복 흐름을 이어간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HBM 시장에서 확보한 기술 경쟁력과 주요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메모리 업계는 지난해부터 AI 인프라 확대의 최대 수혜 산업으로 꼽혀 왔다. 대규모 언어모델과 생성형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첨단 HBM 제품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려 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지만, 생산능력 확대와 고객사 수요 변화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기대감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둔 프리마켓에서는 뉴욕 반도체주 약세와 차익 실현 심리가 맞물리며 주가가 다소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이 나오더라도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발표 직후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대 수준이 높을수록 작은 실망도 시장 반응을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숫자뿐 아니라 향후 가이던스를 더욱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메모리 가격 전망과 HBM 공급 확대 계획, 신규 투자 규모, 고객사 수요 변화 등에 대한 설명이 기업 가치 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산업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경쟁 심화는 여전히 반도체 시장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경쟁사들의 생산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때 공급 과잉 우려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 발표는 화려한 숫자를 확인하는 자리에 그치지 않는다"며 "AI 시대를 이끄는 메모리 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과 기업의 경쟁력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는 성과와 함께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한 설득력 있는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