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팔짱·손하트… '소년공 우정' 돋보인 李·룰라 대통령

김현종 2026. 7. 2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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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140분간 정상회담을 하며 남다른 정상 간 친밀감을 보여 줬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군악대의 환영 공연 등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친근하게 팔짱을 끼며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10대 시절 소년공으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왼쪽 팔이 눌리는 사고를 당했고, 선반공으로 일했던 룰라 대통령도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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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G7 정상회의 조우 이어 한 달 만
140분 회담하며 교류 확대 방안 논의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 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브라질리아=뉴시스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140분간 정상회담을 하며 남다른 정상 간 친밀감을 보여 줬다. 두 정상은 어린 시절 소년공이었던 경험 등을 토대로 각별한 유대감을 보여 왔다.


룰라 "대통령 관저 초대 정상 3명뿐... 이 대통령이 4번째"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 김혜경 여사가 27일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각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잔자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영부인과 포옹으로 인사하고 있다. 브라질리아=왕태석 선임기자

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룰라 대통령과 만나 활짝 웃으며 포옹했다. 두 정상이 재회한 건 지난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한 달 만이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군악대의 환영 공연 등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친근하게 팔짱을 끼며 대화를 나눴다. 김혜경 여사와 잔자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영부인도 자리를 지켰다.

한국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은 11년 만이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지난 2월 방한 때 (이 대통령이) 우리를 특별히 환대해 줘서 적어도 그 환대에 맞먹는, 90% 정도의 환대를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이 관저에 외국 정상을 맞이한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뿐이었음을 언급하며 “따듯하게 맞아 주신 점에 대해 참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7일 브라질리아 대통령 관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의 국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브라질리아=연합뉴스

소년공 시절 아픔 공유... 李 "룰라 대통령 일했던 사무실 방문할 것"

소년공 시절을 기억하며 돈독한 우정을 드러냈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저는 굉장히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중요성을 안다"며 "대통령과 저는 극단적인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이겨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0대 시절 소년공으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왼쪽 팔이 눌리는 사고를 당했고, 선반공으로 일했던 룰라 대통령도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이 대통령도 "대통령님과 저는 각별한 경험을 공유했다. 대통령의 왼쪽 손가락이 하나 없는 것처럼 저도 어린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왼손을 다쳤다”며 "이것이 삶이나 또 세상 사람을 위한 일을 하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더 많은 사람을 생각하고, 더욱 압도적인 수의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언제나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상파울루 방문 일정과 관련해 "(룰라) 대통령께서 젊은 시절 일했던 금속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볼 생각"이라며 "그곳에서 대통령의 꿈을 한번 더 생각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 이후 재차 포옹했다. 이후 진행된 기념 촬영을 마친 뒤에는 룰라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향해 손하트를 들어 보이며 다시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를 계기로 올해를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원년으로 선포했고, 정부는 브라질과 핵심광물, 산업기술, 자원·에너지, 첨단·미래, 문화 분야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브라질리아=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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