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매장 2위 브라질과 채굴서 가공까지 전과정 협력 공감대

브라질리아=박훈상 기자 2026. 7. 28. 04:3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브라질 정상회담] 李-룰라 회담 공급망 MOU 등 체결
韓 고부가 산업 연결 파트너십 구축
李, 韓공군 연말 도입 수송기 시찰… “양국 국방협력 시작 의미 크다”
중남미 국가로 K방산 확대 포석
이재명 대통령(왼쪽)이 27일(현지 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 관저 앞 광장에서 열린 국빈 방문 환영식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국 대통령으로 11년 만에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룰라 대통령과 올해를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브라질리아=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 도착 첫 행보로 브라질제 대형 수송기 C-390을 시찰했다. 국방부는 한국 공군의 차세대 대형 수송기로 항공기 제조 강국으로 꼽히는 브라질이 만든 C-390을 선정해 올해 12월 1호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수송기에 올라 “브라질과 국방 협력의 첫 시작이라 의미가 크다”며 “가능하면 앞으로 민항기도 같이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중남미 최대 방산시장인 브라질을 통해 중남미로 ‘K방산 공급망’을 확대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李 “브라질과 국방 협력 시작”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 착륙 후 환영 행사를 마친 뒤 인근에 대기 중인 C-390 시찰로 브라질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전자식 조종 시스템을 갖춘 C-390 수송기는 총 8830억 원 규모로 내년 12월까지 총 3대가 한국 공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공군기지에서 공군이 차세대 대형 수송기로 도입하는 엠브라에르(Embraer) C-390을 배경으로 장병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7 뉴스1
이 대통령은 C-390에 올라 “비행 가능한 시간은 얼마인가”, “혹시 공중급유 기능은 있느냐” 등 C-390 성능을 꼼꼼히 챙겼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을 만들자”고 말했다. 파비우 카파리카 엠브라에르 부사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대한민국과 함께하고 있어서 매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사업이 지속된다고 하면 우리가 방산뿐만 아니라 민간 항공에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선 11년 만의 브라질 국빈 방문을 시작하는 첫 일정으로 C-390 시찰에 나선 것은 K방산의 무대를 중남미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방산업계에선 한-브라질 방산 협력이 한국 업체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세계 3위 민항기 제작사인 엠브라에르가 생산하는 항공기의 원가 기준 10%를 한국산 부품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C-390 수송기에 한국산 부품이 장착된 것을 방산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꼽았다.

특히 중남미 최대 방산시장을 갖춘 브라질은 항공기 분야에서, 한국은 육상 무기 체계와 함정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 만큼 공동 연구개발과 제3국 공동 진출 등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

27일(현지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한-브라질 MOU 서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대리서명)과 알레샨드리 시우베이라 브라질 광업에너지부 장관이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7.28 브라질리아=뉴시스
이날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에너지 협력 MOU, 공급망, 첨단 전략산업 등 7개 분야 기술 협력을 촉진하는 산업기술 협력 MOU 등이다.

양 정상은 양국 기업과 기관 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인 브라질은 자원을 제공하고 한국은 이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하는 공급망 파트너십을 구축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브라질로부터 핵심광물을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 채굴부터 정제, 가공 등 공급망 전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것이다.

또 2021년 협상이 중단된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 양 정상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의 전략적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사실상 향후 협정 협상 재개의 발판을 마련해둔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이 참여한 남미 최대 경제 공동체다. 정부는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이 한국 기업에는 남미공동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고 브라질 기업에는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정상은 2월 룰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합의한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 가속화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진행되는 행동계획에는 K뷰티 및 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 에너지 환경 협력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현지 매체 ‘우글로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미국이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전 세계 60개 국가 및 경제권에 ‘강제노동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가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WTO가 여전히 가장 포괄적이고 정당성을 갖춘 다자 협력체이기 때문에 시대 변화에 맞게 개혁과 기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브라질리아=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