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매장 2위 브라질과 채굴서 가공까지 전과정 협력 공감대
韓 고부가 산업 연결 파트너십 구축
李, 韓공군 연말 도입 수송기 시찰… “양국 국방협력 시작 의미 크다”
중남미 국가로 K방산 확대 포석

● 李 “브라질과 국방 협력 시작”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 착륙 후 환영 행사를 마친 뒤 인근에 대기 중인 C-390 시찰로 브라질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전자식 조종 시스템을 갖춘 C-390 수송기는 총 8830억 원 규모로 내년 12월까지 총 3대가 한국 공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선 11년 만의 브라질 국빈 방문을 시작하는 첫 일정으로 C-390 시찰에 나선 것은 K방산의 무대를 중남미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방산업계에선 한-브라질 방산 협력이 한국 업체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세계 3위 민항기 제작사인 엠브라에르가 생산하는 항공기의 원가 기준 10%를 한국산 부품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C-390 수송기에 한국산 부품이 장착된 것을 방산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꼽았다.
특히 중남미 최대 방산시장을 갖춘 브라질은 항공기 분야에서, 한국은 육상 무기 체계와 함정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은 만큼 공동 연구개발과 제3국 공동 진출 등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양 정상은 양국 기업과 기관 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인 브라질은 자원을 제공하고 한국은 이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하는 공급망 파트너십을 구축하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브라질로부터 핵심광물을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 채굴부터 정제, 가공 등 공급망 전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것이다.
또 2021년 협상이 중단된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 양 정상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의 전략적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사실상 향후 협정 협상 재개의 발판을 마련해둔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이 참여한 남미 최대 경제 공동체다. 정부는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이 한국 기업에는 남미공동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고 브라질 기업에는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정상은 2월 룰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합의한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 가속화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진행되는 행동계획에는 K뷰티 및 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 에너지 환경 협력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현지 매체 ‘우글로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미국이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전 세계 60개 국가 및 경제권에 ‘강제노동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가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WTO가 여전히 가장 포괄적이고 정당성을 갖춘 다자 협력체이기 때문에 시대 변화에 맞게 개혁과 기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브라질리아=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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