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토론회 마무리는 ‘청년’···‘용적률 인센티브 대신 청년 주택 의무 공급’ 등 정책 제안 쏟아져

다섯 차례에 걸친 부동산 토론회 마지막 날인 27일 현장에선 청년들의 목소리가 주목을 받았다. 청년들은 용적률 인센티브의 대가로 청년 공급을 의무화하거나 구축과 신축 아파트의 가격 차가 큰 지방에서 신축으로 옮길 때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는 등 맞춤형 요구를 내놨다.
이날 토론회에서 정부 측은 “청년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다”며 여러 차례 청년 발언을 끌어내려 애썼다. 청년들은 정부 부동산 정책의 기조부터 공급·금융의 세세한 부분까지 청년이 배제된다고 느낀 지점들을 지적했다.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전문위원인 이정열씨는 “민간이 (주택을) 공급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전체 세대의 10~20%를 청년에게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도 청년 본인의 소득을 중심으로 지원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스타트업 기업의 직원으로 소개한 김강수씨는 “청약 자체도 당첨되기 어려운 로또처럼 느껴지지만, 당첨이 되더라도 높은 분양가 때문에 계약금 마련조차 쉽지 않다”며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며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도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렵다고 느껴진다”고 했다.
전남광주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송용헌씨는 ‘지방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송씨는 “지방은 주택 가격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신혼부부처럼 생애 처음 집을 마련하는 경우 지원 시스템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면서도 “공급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몇 년 간 끊기는 경우가 많아 구축·신축 가격 차이가 커서 신축으로 옮겨가는 데 제약이 크다. 일정한 금융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한채린씨는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싼 집의 공급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주거”라면서 “정부의 정책 목표가 안정적인 임대주거 제공인지, 임대에서 자가 마련까지 이어지는 주거 사다리 구축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날 참석자들의 질문뿐만 아니라 지난 토론회에서 제기된 청년 관련 쟁점들을 되짚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과 준비 중인 청년 대상 부동산 대책을 소개했다.
이날 토론을 주재한 한성숙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토론회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결혼 이후 청약·대출 등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이른바 ‘결혼 페널티’ 전수조사를 지시한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 지시 이후 12건을 찾았고 토론회 게시판에도 20건이 넘어서 풀어야 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 중”이라고 했다.
또 “집을 빌리든 원하는 집을 사든 부모의 재산 규모와 관계없이 같은 조건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지원 대상과 규모를 검토해 이른 시일 안에 청년 주거정책을 별도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역시 지난 토론회에서 부모의 주택지분을 상속받은 이력으로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한 참석자를 들어 “원칙은 원칙으로 두지만 은행에서 여신심사위원회 같은 기구를 통해 집합적으로 얘기를 듣고 타당하면 허용하는 식으로 하면 어떨까”라며 즉석에서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핀셋 지원으로 (가계대출 관리) 기조는 저해하지 않으면서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불편함을 해소하도록 고민 중”이라고 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와 관련해 금융위와 협의 중”이라며 “상가와 사무실 공실을 활용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제뭔데]900원대도 싸다 싶었는데 ‘800원대’ 왔다···다시 만난 엔저, 지금이 환전 기회일까
- ‘41.6도’ 하루 만에 역대 최고 기온 갈아치운 양산···진짜 양산도 뚫을 기세
- [속보]“안타깝고 막막한 심정, 책임 통감한다”···구자현 검찰총장 대행, 형소법 통과에 전격
- 민주당 당대표 첫 경선지 충청권서 김민석 1위···정청래와 불과 0.44%P차 ‘초박빙’
- 숙청당했나···‘선전선동부 1인자’ 김정은 최측근이 한달 넘게 자취 감춘 이유[반도 앨리스]
- “죽여도 죽여도 계속 나오네”···욕실·주방에 출몰하는 ‘하트 모양 벌레’ 정체가 뭐야
- 비상가방 1순위 품목, 생수 아니다···재난 시 가장 먼저 챙겨야할 물건은 바로 ‘이것’
- 밖에 안 나가고 집에 있었는데 더위 먹었다?···38도 이상 극한 폭염 땐 ‘자택 온열질환자’ 2배
- ‘멱살·욕설 논란’ 국힘 권영진 “스스로 탈당 결코 없어”···지도부 권유 거부
- 초거대 고철 덩어리, 시속 8700km 속도로 달에 ‘쾅’···폭발 땐 27m 분화구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