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픽] 올리브 나무가 보내는 신호…AI가 가뭄 먼저 알아챈다

권하영 2026. 7. 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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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나무가 스스로 내보내는 생체신호를 감지해 가뭄 스트레스를 사전에 포착하는 인공지능(AI) 스마트팜 기술이 스페인 현지에서 실증에 돌입한다.

국내 기업 알앤에스랩과 KAIST, 스페인 에너지·IT 기업들로 구성된 한·스페인 컨소시엄은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2026년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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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페인, 생체신호 기반 AI 스마트팜 국제개발 착수
엣지AI·블록체인 결합…물 절감·탄소 감축 기대
[소셜인프라테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올리브 나무가 스스로 내보내는 생체신호를 감지해 가뭄 스트레스를 사전에 포착하는 인공지능(AI) 스마트팜 기술이 스페인 현지에서 실증에 돌입한다.

국내 기업 알앤에스랩과 KAIST, 스페인 에너지·IT 기업들로 구성된 한·스페인 컨소시엄은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2026년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컨소시엄이 추진할 과제명은 'SF-올리브: 첨단 센싱, 블록체인, 엣지 AI 반도체 기반의 올리브 생산을 위한 스마트팜 플랫폼 개발'이다.

한국 측 주관연구개발기관은 알앤에스랩, 스페인 측은 마그텔 오퍼라시오네스가 각각 맡는다.

'SF-올리브' 플랫폼은 올리브 나무줄기와 잎에서 발생하는 전기 생체신호를 초저전력 반도체로 직접 계측한다. 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고도 현장에서 0.1초 이내에 수분 스트레스를 판단하는 엣지 AI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정밀농업이 토양 수분이나 기상 데이터 같은 간접 지표에 의존해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난 뒤에야 대응하는 한계가 있었다면, 이 플랫폼은 식물이 겪는 스트레스를 사후가 아닌 사전에, 간접 지표가 아닌 식물 자신의 신호로 포착해 수분·영양분 부족에 더 빠르고 정밀하게 대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블록체인으로 인증돼 유기농 인증, 탄소배출권 인증, 수자원 절약 인센티브의 근거로 활용된다. AI 판단의 토대가 위변조 불가능한 형태로 고정되는 만큼, 데이터 생산 시점부터 외부 기관도 검증할 수 있는 신뢰 체계가 갖춰지는 셈이다.

제민규 KAIST AI시스템학과장은 "피지컬 AI 환경은 수많은 엣지 센서와 단말이 분산된 형태이기 때문에 데이터 신뢰성 확보 및 데이터 오염 방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들 중 하나"라며 "피지컬 AI 플랫폼에 블록체인을 결합함으로써 데이터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AI 예측치와 실제 물 사용량은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대조·검증하며, 이를 통해 수개월 걸리던 농가 인센티브 정산을 수일로 단축할 수 있다. 스페인·유럽연합(EU) 유기농 인증(CAAE, CCPAE) 및 공동농업정책(CAP) 에코스킴에 맞춘 이력 추적과 컴플라이언스 리포팅도 자동 제공된다.

제민규 학과장은 "올해 SF-올리브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글로벌 '피지컬 AI 플랫폼 컨소시엄' 출범을 계획 중이며, 데이터 신뢰 확보와 관련해서는 블록체인 원천기술을 보유한 소셜인프라테크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과제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대규모 올리브 테스트베드에서 실증을 마친 뒤 포도·감귤 등 지중해성 유실수와 국내 고부가 시설원예 시장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2033년까지 해외 설치 기반만으로 연간 약 240만㎥의 물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96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이산화탄소(CO2) 역시 승용차 75~100대가 1년간 내뿜는 양에 맞먹는 150~200톤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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