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 2주 만에 숨 고르기… 트럼프, 이란 전면전 확전 자제
백악관 “장전돼 있지만 대화 중”
미군 수뇌부 “폭격 한계 도달”
이란과 극적 타결 모색
미국과 이란이 지난 2주 동안 주고받은 무력 공방이 물밑 외교전으로 일시적인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던 두 나라는 정면충돌은 멈췄지만, 이번 소강 상태가 완전한 종전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종전 합의안(MOU)을 둘러싸고 두 나라 간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여전하고, 이스라엘이라는 강력한 역내 변수가 얽혀 있어 언제든 뇌관이 다시 터질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
26일(현지시각)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미군은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13일 동안 이어온 이란 본토 타격을 24일부터 보류했다. 앞서 11일 미군은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 공격을 재개하자 이란 군사 시설과 핵심 사회간접자본들을 표적 삼아 맹폭을 가했다. 이란군 역시 미국 동맹국 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4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부터 추가 공습 계획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양국 충돌은 일단 멈췄다. 이란군 역시 미국이 공격을 중단하자 이에 맞춰 보복 작전을 멈췄다.

마이크 왈츠 미국 주유엔 대사는 26일 CBS에 출연해 “대통령은 현재 이란과 대화에 어느 정도 여지를 주려 한다”며 “실무진부터 최고위급까지 모든 단계에서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4일 기자들과 만나 “미군은 여전히 (실탄을) 장전하고 있다”며 “미국은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만, 이란과 대화에 따라 변곡점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란과 오만도 24일과 25일 테헤란에서 호르무즈 해협 상선 통항 문제를 두고 차관급 회담을 열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군 내부에선 이란 공습을 두고 군사적인 한계와 안보 공백을 걱정하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의장과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은 24일 백악관 안보 회의에서 이란과 전면전에 들어갈 경우 발생할 위험성을 경고했다. 케인 의장은 “중동 지역 방어망 핵심인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등 방공망 자산이 급속히 고갈되고 있다”며 “아군 보호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래드 쿠퍼 미국 중부사령관 역시 “이미 설정한 주요 폭격 목표물 가운데 80%를 타격해 작전 효율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더 이상 공습은 무의미하다”고 권고했다.
두 나라가 일단 군사 충돌은 멈췄지만, 완전한 대화 국면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진행 중인 협상이 틀어지거나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언제든지 대규모 군사 행동을 재개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시사했다. 요격 미사일 등 군사적 재고가 다시 확보되면 멈췄던 공습이 재개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對)이란 공세 강화를 요구하는 이스라엘 행보도 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만큼 충분히 약화돼야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가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강도 높은 이란 압박을 주문할 경우 정세는 또다시 요동칠 수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가 폭락’이 절세 기회?… 60억 세금 줄이고 잇단 증여 나선 제약 오너들
- SK하이닉스,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 진정 총력전… “AI 투자 지속 확대”
- ‘980원 식재료’ 대거 등장… 대형마트, 통합 매입 앞세워 초저가 승부수
- 전기차 시장 커져도 웃지 못하는 현대차… “기아의 절반밖에 못 팔아”
- 유전자 교정 후 6세 아동 사망, 中 대학서 조사 착수
- [비즈톡톡] 국빈 선물 된 ‘오휘’·‘설화수’... K뷰티, 중남미로 진격
- “이번엔 15억 횡령”… 유니켐 의혹 터진 KBS 드라마, 과거 잡음 재점화
-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워치 두뇌, 퀄컴이 ‘싹쓸이’… 삼성 엑시노스 명맥만 유지했다
- [팩트체크] 재개발하면 집 줄어든다?… 서울 6%·전국 54.4% 늘어
- 다 짓고도 안 팔렸다… 아산 미분양 3가구 중 1가구 ‘악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