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습·이란 보복 2주 만에 중단…물밑 대화 속 소강 국면

이효용 2026. 7. 2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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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다시 끌어올렸던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공방이 2주 만에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교적인 물밑 대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게 공방 중단의 이유이지만, 군사적 충돌과 협상이 되풀이되는 과정에서 양측 인식 차가 워낙 컸던 만큼 휴전 및 종전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군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 공격을 재개하자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13일 연속으로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강력히 타격했습니다.

이란은 중동 지역의 미 동맹국들에 주둔하는 미군 기지를 상대로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을 가했습니다.

휴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종료된 상황에서 발생한 무력 공방 재개는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 유가 급등을 불러왔고, 미군도 이란의 보복에 장병 4명이 사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란 공습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이란과 물밑 대화를 하고 있다는 이유였는데,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지한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했고, 같은 날 저녁 백악관 기자협회(WHCA)에서도 "나는 기꺼이 (이란 제안에) 귀를 기울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6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 "대통령이 현재 하는 일은, 우리가 그간 지켜본 것처럼, 대화에 '어느 정도 여지'(some space)를 주고 있는 것"이라며 "협상이 진행 중이다.

실무진부터 최고위급까지 모든 레벨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역시 미국이 공습을 멈추면서 보복 공격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이날 "미군의 공격이 이틀 전 밤까지 이어졌으나, 최근 이틀 동안은 멈췄다. 우리의 군사 전략은 기본적으로 보복에 목적을 두고 있으므로 우리도 보복 작전을 중단했다"고 말했습니다.

13일간의 무력 공방의 원인이 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민간 선박 안전 통항 문제에 대한 대화도 진행 중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이날까지 멈춘다면 사흘째 충돌 소강상태가 이어지게 되는데,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는 양 측의 대화가 계속될지, 또 이 국면이 종전 MOU의 재발효나 완전한 전쟁 종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양측 모두 잠시 숨을 고른 뒤 재차 공습을 주고받는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합의가 안 될 경우 즉각적인 군사적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군이 이번 공습을 중단한 한 가지 이유가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막아낼 미군의 방공 미사일이 급속히 소진되는 상황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어 요격 미사일 재고가 채워지면 언제든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쟁의 또 다른 당사국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해 "이란의 정권이 바뀌거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만큼 충분히 약화돼야 한다"고 말해 대이란 공세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오는 10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장기집권 연장을 위해 전쟁이 계속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네타냐후 총리는 27일 미국을 방문해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인데, 이 회담 역시 분수령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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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용 기자 (utili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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