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글러브 이물질로 '0구 퇴장'... 국내서도 첫 위반 사례 적발

손영하 2026. 7. 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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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10경기 출전 정지 부과 가능성
상무 김기중, KBO 1·2군 통틀어 첫 사례
미네소타의 고우석(왼쪽)이 2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투구를 마친 후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시카고=AP 뉴시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고우석(28)이 경기 중 이물질 사용 금지 규정 위반으로 퇴장당했다. 국내에서도 해당 규정 위반으로 투수가 퇴장당한 첫 사례가 나왔다.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 소속인 고우석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CHS필드에서 열린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산하)와의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7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고우석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 주심에게 글러브를 건네고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주심은 글러브를 만져보던 중 안쪽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듯 연신 손을 넣어 확인한 뒤, 다른 심판진을 불러 모았다. 끈적한 물질이 있다는 듯 엄지와 검지를 뗐다 붙였다 하는 손동작을 보이기도 했다.

심판들은 수 분간 글러브를 살펴보고는 고우석에게 퇴장을 명령하고 글러브를 압수했다. 고우석은 항의했지만, 결정이 번복되지 않아 단 1구도 던지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물질 적발 시 통상 10경기 전후의 출전 정지가 부과된다.

미네소타의 고우석이 1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 연합뉴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이물질 부정투구 단속에 적발된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상무의 김기중(24)은 경기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해 2-4로 뒤진 4회말 수비를 마치고 심판으로부터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심판진은 글러브에서 이물질을 발견해 김기중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KBO리그 1, 2군 경기를 통틀어 이물질 적발로 퇴장이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중은 KBO 시행세칙에 따라 자동으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 문제는 2021년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일부 투수들이 타르와 같은 이물질을 글러브, 모자 속 등에 묻히는 식으로 부정 투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투수가 끈적한 물질을 묻히면 공을 채는 힘이 강해져 회전수와 변화구 움직임 등을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자 입장에선 그만큼 치기 어려운 공이 된다.

이에 미국에서는 2021년부터 심판이 모든 투수의 손과 글러브 등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기 시작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2023년 관련 규정을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선발 투수 최소 2회, 구원 투수 최소 1회 검사를 실시하도록 단속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심판진이 의심하거나 상대 팀의 이의 신청이 있을 때만 검사를 진행했다.

고우석과 김기중의 글러브에 어떤 물질이 있었는지, 고의로 규정을 위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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