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 경기 중 구속 저하→일부러 투구 바꿨다?…감독이 "2실점 의미 없다"고 말한 이유

최원영 기자 2026. 7. 2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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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잠실, 최원영 기자] 영리한 투구를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크리스 페덱(30)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6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2실점, 투구 수 87개로 호투했다. 삼성의 15-4 대승과 2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2번째 등판서 2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2승째를 수확했다. 총 투구 수는 87개(스트라이크 63개)였다. 포심 패스트볼(33개)과 커터(17개), 체인지업(17개), 커브(13개), 싱커(6개), 스위퍼(1개)를 섞어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2km/h, 평균 구속은 148km/h였다.

페덱은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다. 김민석의 2루 땅볼로 1사 3루가 되자 박준순을 헛스윙 삼진, 양의지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1-0으로 앞선 2회말 페덱은 안재석의 헛스윙 삼진, 유니오 세베리노의 좌익수 뜬공, 정수빈의 1루 땅볼로 삼자범퇴를 선보였다. 이어 3회초 삼성 타자들이 폭발했다. 무려 9득점을 뽑아내며 순식간에 10-0으로 점수를 벌렸다.

3회말 페덱은 강승호의 우익수 뜬공, 조수행의 루킹 삼진 후 박찬호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김민석의 2루 땅볼로 3아웃을 채웠다.

▲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4회말 박준순과 양의지에게 연이어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처했다. 안재석의 유격수 뜬공 후 세베리노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10-1이 됐다. 페덱은 정수빈의 1루 땅볼, 강승호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11-1이던 5회말엔 조수행을 유격수 땅볼, 박찬호를 좌익수 뜬공, 김민석을 2루 땅볼로 요리했다. 6회말 박준순의 우전 2루타, 김기연의 2루 땅볼로 1사 3루. 안재석의 1루 땅볼에 박준순이 득점했다. 점수는 11-2. 페덱은 세베리노의 2루 땅볼로 투구를 마무리했다. 7회말 마운드를 좌완 이승현에게 넘겼다.

페덱은 올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대체 외인으로 삼성에 합류했다. 삼성은 새 얼굴이었던 맷 매닝이 올해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자 6주 단기 대체 외인으로 호주 국가대표 출신인 잭 오러클린을 영입했다. 오러클린의 계약을 두 번 연장해 전반기를 마친 뒤 후반기부터는 페덱과 동행하기로 했다.

KBO리그에 입성한 페덱은 지난 1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서 데뷔전을 치렀다. 6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85개를 뽐내며 5-0 완승을 이끌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이번 두산전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페덱이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나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초반에는 강한 피칭을 하다가 3회에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뒤에는 맞춰 잡는 유형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며 "2실점 자체가 많지도 않지만, 그 실점도 투구 패턴 변화를 고려했을 때 큰 의미가 없다고 봐도 될 듯하다"고 호평했다.

실제로 페덱은 1회 포심 구속 152km/h를 찍기도 했으나 3회부터는 144km/h~147km/h로 완급 조절을 했다. 150km/h대 포심은 없었다.

페덱은 "게임 플랜대로 착실하게 했고 공도 원하는 곳으로 잘 갔다. 점수 차가 커지면 생각이 많아지고 안 하던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그런 모습 없이 선수들이 끝까지 잘 지켜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전 몸을 푸는 워밍업 루틴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긴데 스스로 내 몸에 더 관심을 쏟으려고 하나씩 추가하다 보니 길어졌다. 야구장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항상 기대되기 때문에 좀 더 빨리 올라가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 크리스 페덱 ⓒ삼성 라이온즈

이날 잠실엔 뙤약볕이 내리쬐는 등 무더운 날씨가 계속됐다. 페덱은 "지금까지 야구했던 곳들에 비해 한국 날씨가 덥긴 하다. 경기 중 체온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전해질과 수분 보충에 신경 쓴다. 곧 이동용 선풍기도 장만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페덱은 18일 대구 롯데전 당시 카우보이 모자에 정장, 구두까지 모두 갖춰 입은 채 출근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이날은 구단 연습복을 입고 출근했다.

관련 질문에 페덱은 "다 같이 연습복을 입고 출근한다는 걸 알게 됐다. 모든 게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나 혼자 관심을 받기 위해 원래 스타일대로 입고 출근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원정 때는 다 함께 입는 연습복을 착용하고 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페덱은 "홈에서 첫 승에 이어 원정에서도 첫 승을 하게 됐다.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팬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서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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