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침해시 사임" 취임 기자회견에서 폭탄선언...클롭은 왜 경고장 날렸나

박상경 2026. 7. 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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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내 가족을 괴롭힌다면, 나는 곧바로 떠날 것이다."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클롭 감독은 24일(한국시각) 취임 기자회견에서 "만약 당신들(언론)이 무례하게 행동하고 내 가족을 괴롭히면 나는 그냥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는 국가대표팀 감독들이 훨씬 더 나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나는 이 일을 나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을 위해 하는 것이다. 당신들이 율리안 나겔스만, 토마스 투헬을 어떻게 대했는지 봤음에도 이 일을 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2026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파라과이에 패한 뒤 나겔스만 감독과 결별했다. 클롭 감독은 나겔스만 감독 경질 직후부터 차기 독일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돼 왔다. 독일축구협회(DFB)는 이날 클롭 감독과 오는 2030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월드컵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24년 리버풀(잉글랜드) 지휘봉을 내려놓고 레드불 글로벌 축구 총괄로 재직했던 그는 2년 만에 다시 필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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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감독은 "지난 며칠은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며 "독일 대표팀 감독 자리가 정말 막중한 자리라고 생각했지만, 이제야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진정으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세월 동안 내가 이 자리를 맡는 다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일을 맡게 될 것으로 봤고, 지금이 바로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클롭 감독은 현재 독일 최고의 지도자로 꼽힌다. 2001년 마인츠에서 사령탑으로 데뷔한 그는 2008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고 2010~2011,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2연패를 달성하면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2015년 리버풀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2018~2019 유럽챔피언스리그 제패에 이어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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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표팀은 긴 침체기에 빠져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유로2016 4강 진출의 성과를 냈으나,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신태용호에 덜미를 잡혀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당했다. 유로2020에서도 16강 진출에 그쳤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일본에 패하면서 또 다시 조별리그 탈락의 멍에를 썼다.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는 칼을 갈고 나섰으나, 32강에서 파라과이와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클롭 감독 체제에서 독일 대표팀이 과연 어떤 변화를 가져갈 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클럽 커리어에 머물렀던 그가 제한된 소집, 경기 일정 속에 팀을 꾸려야 하는 대표팀에서도 과연 지도력을 보여줄지에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클롭 감독은 "일이 잘 풀릴 때는 굳이 과하게 칭찬할 필요 없다. 그건 당연한 일이니까. 만약 잘 풀리지 않는다면, 기꺼이 고쳐보겠다"고 말했다. 선수 소집 문제나 훈련에 대해선 "필사적으로 싸울 생각은 없다. 구단이나 해당 팀 감독 의견을 들을 것"이라며 "훈련을 800번 할 건 아니지 않나. 물론 클럽에서 하던 것보다는 훨씬 적겠지만, 크게 아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오는 9월 24일 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로 독일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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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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